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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기억의 습작

꽃이여


한 아이가 꽃을 꺾어 달려간다
아이를 불러 세워 꽃 꺾은 이유 물으니
돌아가신 할머니께 드리려 했다 한다
꽃을 꺾으면 그 치도 죽는다 했더니
그러면 천국 가신 할머님 옆에 피어날 거라 한다
그대 있는 그곳에 가려 하면
나도 저치 처럼 꺾여야 할까
나는 꽃과 같지 아니하여
그대 있는 그곳 가지 못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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