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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

바보같은 친구


시리다 하니 그것은 가슴일 것이고
아리다 하니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잊지 못하나 묻자 가을이라 답하고
그립나 묻자 구월이라 말한다

소주 한 잔 하자하니 눈물을 마신다 하고
떠나자 하니 이미 먼 곳이라 한다

텅 빈 밤거리 흐릿한 가로등 아래서
등불처럼 흔들리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랑이라 불렀지만 아름다운 독초였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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