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의 습작

꽃이여


한 아이가 꽃을 꺾어 달려간다
아이를 불러 세워 꽃 꺾은 이유 물으니
돌아가신 할머니께 드리려 했다 한다
꽃을 꺾으면 그 치도 죽는다 했더니
그러면 천국 가신 할머님 옆에 피어날 거라 한다
그대 있는 그곳에 가려 하면
나도 저치 처럼 꺾여야 할까
나는 꽃과 같지 아니하여
그대 있는 그곳 가지 못할까 두렵다

'기억의 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모곡(思母哭)  (0) 2020.04.22
바보같은 친구  (0) 2012.09.07
10월 30일  (0) 2010.10.30
나 하나만의 모습으로  (0) 2007.08.24
갈 수 없는 길  (0) 2007.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