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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모노노케 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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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게 갑자기 무슨 도깨비 공주냐라고 물으신다면 기분 꿀꿀한김에 듣기 시작한 이 애니메이션의 O.S.T.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히사이시 죠 아자씨...
미 하자키 하야오라 하면 항상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TV용 만화영화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 때 청소년 선도용 만화라는 (코난 때문에 학생들이 거리에 어슬렁 거리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갔다는) 전설을 남긴 바로 그 만화. 그 만화의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 감독은 그냥 단순하게 환경문제에 심각한 생각을 가지고 그 것을 애니메이션에 표출하는 그런 감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붉은돼지'를 보고는 그의 연출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미래소년 코난'에서 간간히 보여줬던 연출력은 개인적인 생각에 '붉은 돼지'의 공중전투신에서 그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생각한다. 어느 영화에서도 그토록 박진감 넘치는 전투기씬은 없었다 생각한다. 그 이후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감독작은 꼭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20세기의 마지막 즈음에 이 영화 '모노노케 히메'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당히 의아하게 느껴졌던 영화였다. 정말 미야자키의 영화인가 싶을 정도록 과격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했다. 물론 그 특유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내세우긴 했지만 '이웃집의 토토로'나 '마녀배달부 키키', '천공의 섬 라퓨타'등에서 보여줬던 그런 것들과는 달랐다. 화살에 팔이 잘려 나가고 선혈이 낭자한 그런 그림채...... 거기에 CG를 절대 사용안하기로 유명했던 그의 영화에 CG가 등장하다니..... 정말 미야자키가 맞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그렇게 2시간 남짓의 영화를 보고 나서는 뭔가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 어라? 이 영화 괜찮은데...? 미야자키의 새로운 면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차근차근... 이게 미야자키 맞아. 라는 생각을 가지고 깊이 깊이 그 내면을 보려고 노력했다.

장면 장면 정말 정말 멋진 연출력, 그리고 인간을 대표하는 인간 , 자연을 대표하는 인간,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인간... 이렇게 세가지 분류의 인간을 가지고 여러가지를 보여주려는 모습이 어쩜 안타깝게까지 느껴지는 영화이다. 미야자키는 이 영화에서 인간이 무조건 나쁜 족속이라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는..... 나름대로 인간도 인간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 것이 자연 파괴에 변명이 될 수 없다는 메세지 또한 잊지 않고 있다.

'나도 인간이다. 너도 인간이다.' 아시타카의 이 한마디는 결국 '너는 자연이다. 나도 자연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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