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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영화와 음악

디 아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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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랫만에 본 영화 다운 영화...
의문이라면 왜 니콜키드먼이 여우주연상을 탄걸까?
별로 맘엔 안들지만
줄리언 무어의 연기가 더 좋았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일까?

역 시 에드헤리스는 같이 본 사람의 말대로 영화의 무게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언제나 어느 영화에서나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에드헤리스... 특히 마지막의 자살씬은 영화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맨 처음 등장하는 버지니아의 자살씬도 있지만 (이 영화는 자살씬이 참 많군) 아무래도 에드헤리스의 그 대사들과 몸짓들 너무나 눈과 가슴에 박히는 장면이었다.

또 하나 맘에 드는 장면을 꼽으라면 버지니아가 런던으로 도망가기 위해 역에 있는데 남편이 찾으러 온 장면, 거기서 나오는 버지니아의 대사들 (궁금하면 보시라~), 그리고 그 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여지없이 들어나는 헌신적인 남편의 대사와 연기들... (아마 이 장면 때문에 니콜이 상을 탄 것이 아닐까?) 두 사람의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응얼이를 폭발시키듯 내 뱉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아니 그건 아니었나?) 그 장면이 또 하나의 명 장면이었다 생각한다.

특별히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스토리와 전개, 하지만 분명 이 영화는 나의 시선을 스크린에 고정 시키는 그 어떤 마력이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쭉빵한 어린 미녀가 한명도 나오지 않음에도 불과하고.. (가장 어린 여배우 안나파킨! 사실 그 녀의 등장에 놀랐다.)

영화내내 흐르는 Philip Glass의 음악 역시 영상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의 음악은 영화 '쿤둔'에서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인상깊게 작용하진 않았었는데...

아 무튼 3명의 여인과 한명의 남자 (물론 많은 남자가 나오지만 에드헤리스만이 나의 눈에 들어오는걸...)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인가 느끼게 해주는 영화, (나는 무엇인가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2시간 남짓의 시간에 내내 몰입을 시켜준 영화, 정말 오랫만에 본 영화다운 영화이다.
어쩜 영화 상의 버지니아와 리차드의 모습을 섞어 놓은것이 내 모습이 아닐까?

덕분에 '시카고'는 조금 더 지난 후에 보기로 결정...

참! 오늘은 꼭 서점에 가서 버지니아 울프의 델러웨이 부인을 사서 읽어야 겠다. 꼬~오옥.... 근데 왜 오늘은 자꾸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듣고 싶은 거지? 이 영화 월광 소나타를 연상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히.. (내가 월광은 너무나 좋아해서인가?)

'사족'
영화 후반부에 내 앞을 당당히 지나갔던 철가방 아저씨. 내 영화인생 최고의 쇼킹, 발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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