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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Euro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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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밴드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로맨틱 재즈의 대명사'이지만 이 '로맨틱 재즈'라는게 뭔지는 모른다. 그냥 듣기 편안하고 나른하기 때문에 붙여진 거라 생각해본다. 거의 맞을거다.

EJT 는 이름 그대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럽재즈의 선두주자 이다.(?) 특히 이 앨범은 네덜란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Jesse Van Ruller'(예세 반 룰레라고 읽는단다.)가 참여해서 이 트리오에 힘을 더해 주고 있는데 이 기타리스트의 실력은 일단 첫곡 'Europa'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쥑인다. 뭐 팻메스니, 존 스코필드라는 최강의 인물들께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했다니 일단 한 50점은 먹고 들어가지 않겠는가. 델로니우스 몽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몽크 컴퍼티션 기타부분의 우승자란다. 연주를 잘하기는 하는가보다. 앨범에서 들어보면 굉장히 맑은 기타톤을 가지고 있는 기타리스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oncierto De Aranjuez'의 연주를 들어보면 조패스적인 냄새가 풍기기까지 하니 말이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피아노와 어울리는 기타연주를 상당히 좋아하는 본인으로서 외친다. '따거!'

암튼 저런 걸죽한 기타리스트가 참여한 이번 앨범은(이번 앨범?) 원래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을 만큼 받은 묵은 앨범이다. (이쯤되면 내한 공연에 맞춰 앨범이 발매됐다는 말이 맞는 듯 하지?) EJT의 특징대로 이 앨범에서도 재즈 스텐다드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인지 않는다. 팝, 보사노바, 클래식 등의 다양한 장르를 재즈로 편곡하여 연주해 주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Europa'나 에릭 형님의 'Tears In Heaven', 팻 형님의 'Phase Dance'등은 역시 참여한 기타리스트에게 '따거!'를 외치게 만드는 곡들이다. 앨범을 가만히 듣다가 오홋! 하면서 귀가 번쩍 뜨이고 머리가 갸웃하는 곡이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이 되겠다. 이 노래를 재즈로 편곡하여 연주한다는 것은 아직 상상해본적이 없기에 그 충격을 이로 말 할 수 없었다. 시작부분의 피아노 전주만 들어보면 아바의 곡이라 생각할 수 없지만 곧 익숙한 멜로디 라인이 나오며 손가락을 까딱이게 만든다. 오~ 신기해라.

그 외의 비틀즈의 'Black Bird'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Maria'등도 이채로운 편곡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앨범은 일본 스윙저널지에서 이미 골드 레코드를 받은 앨범이니 만큼 믿고 접해도 손해보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뭐 잘 팔린게 다 좋은 음반은 아니지만 그래도 듣기 좋으니까 많이 팔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맨 처음에 말했듯이 EJT는 '로맨틱 재즈'의 대명사라 이야기 한다. 덥다고 짜증내지 말고 맑고 부드러운 이들의 연주로 힘을 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재즈를 모르거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무척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일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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