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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One Quie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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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메올라, 파코데루치아, 존 멕러플린의 트리오 어쿠스틱 연주를 들은이후 재즈계의 어쿠스틱 기타연주에 푹 빠져버렸던 나.
정말 오랫만에 정말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솔로 앨범을 만났으니그가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인 팻 메스니라는 것이 또 한번 놀라울 따름이다.
솔직히 정말로.. 개인적인 취향에서 퓨전재즈 기타리스트 중에선 레리칼튼 보다 펫을 덜 좋아했던 나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그래도 DVD로 그의 연주도 보았고 또 나름대로 그의 음악을 즐기기는 했으니...
얼마전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또다른 재즈 아티스트 찰리헤이든과 함께한 'Beyond The Missouri Sky'라는 앨범이 나의 귀를 자극하더니 결국에는 음악을 듣는 내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도록 한 앨범을 만들어 낸 것이다.

팻의 연주는 앞서 이야기한 트리오의 기타처럼 화려하진 않다. 어쩌면 웨스 몽고메리의 그것과 비슷한 차분함마저 가져다 주고 있다. 이번 앨범은 팻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을 어쿠스틱 연주로 들려주고 있다.
'Ferry Cross The Mersey' 'My Song'과 같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명곡에서 부터 이번 그래미상을 휩슨 노라존스의 'Don't Know Why'까지 팻은 자신의 느낌대로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밤에 들으면 무척 좋을 듯한 이번 앨범은아직까지 팻을 모르는 팻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약간의 편입견마저 가져다 줄 수 있는 어쩜 팻 답지 않은 앨범이다.
하지만 12분이 넘는 대곡 'North To South, East To West' 같은 곡을 들어보면 역시 거장은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이니 추천곡이라면 이미 고인이 된 쳇 에킨스의 기타연주로도 유명한 키스자렛의 원곡 'My Song'이다.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던 한 기타리스트의 그룹이 아닌 솔로 음반은 이렇게 초여름 밤에 나의 감각을 깨우고 있었다.

재즈를 좋아하고, 팻을 좋아하고, 바리톤 기타의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 그렇지 않더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청음반이라 해야겠다. 아래는 이번 앨범에 대한 팻의 이야기들이다.

“2002 년 말 투어가 끝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인 ‘Ferry Cross The Mersey' 'My Song'과 가장 최근 인상깊게 들었던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그리고 투어 중 매일 연주했었던 ‘Last Train Home'등의 곡들을 집에서 레코딩하였다. 여기에 새로 작곡한 ’Song Of The Boys' 'Over On 4th Street' 등의 곡들을 같이 수록하여 이번 앨범을 완성하였다. 이 앨범은 어느 날 밤 집에서 연주하는 즐거움과 내 자신의 연주에 대한 탐구를 위한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2001년 11월 24일, 나는 홈 스튜디오에서 녹음기를 틀어놓고 저녁 내내 연주했다. 그때 특별한 저음의 튜닝법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가 몇 해 동안 해온 작업이었으며, 이것을 최근 가지게 된 바리톤기타에 적용하였다. 이 악기와 튜닝의 조화는 화성적으로 새로운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지금가지의 내 일반적인 연주 형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나는 간결하면서 고요한 그리고 진정 나 자신을 위한 연주의 매우 특별한 분위기를 발견하고 도취되었다. 다음해 투어가 끝난 뒤 투어 중에 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보고 나서 내가 그 동안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무엇인가를 나도 모르는 사이 벌써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버더빙 없이 하나의 기타로 녹음해 볼까?'. '어쿠스틱 기타로 해볼까?'하는 생각들.... 해답은 바로 바리톤 기타였다."

"이 앨범은 그날 저녁에 내가 도취되었던 음악과 지속적으로 기타를 가지고 연주와 조율을 하면서 빠져들었던 세계로 들어가는 창문을 열어 줄 것이며, 일반적으로 해왔던 연주 방법을 벗어나 독창적이면서 도전적인 연주에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 앨범을 통해 평온함과 즐거움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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