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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It Had to Be You: The Great American Song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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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우리 로드 형님께서 Sailing같은 말랑말랑한 노래를 하는게 등 짝에 짜르르르 한 전기와 양 팔뚝에 돋아나는 닭살을 더욱 더 강렬하게 만들어 버린 적이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로드 형님은 그 가래 끓는 듯한 파워풀한 목소리를 이용해서 내지르는 창법을 구사하던 저 제프백 그룹 시절이 최고다 라고만 생각하던 그런 어리고 병신같던 시절이 있었다.

솔직히 그 생각을 바꾼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다. 역시나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보다. 떡국을 넘 많이 먹었나? 언젠가 형님께서 어쿠스틱 악기들과 더불어 노래하신 언플러그드 앨범을 듣고 흐미~ 뒤통수에 꽂히는 강력한 빠와~를 다시한번 느꼈다. 오줌을 찔끔 저릴 정도로 짜릿함... 이 것은 같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보여준 에릭 형님과는 또다른 그런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형님께서 저를 다시 한번 나의 생각에 쐬기를 박아버린
앨범을 한장 들고 나왔으니 '야~ 나! 이런 것도 한다!'라고 외쳐버린 바로 그것.. 비슷한 짓을 한 조지마이클의 그 외도보다 더 충격적인 바로 'The Great American Songbook'이었던 것이었다.

제 목에서 보듯이 로드 형님께서는  미국의 스텐다드 재즈곡을 편곡하여 자신의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것도 주로 1930년대 곡들을... 왜 런던 출신이 쌈질꾼이 다스리는 미국 노래들만 모아 앨범을 냈냐 물으면 아마 재즈라는 음악이 전형적인 미국 음악이란 것 밖에는 설명이 안될 듯 하다. 솔직히 전쟁을 좋아하는 넘들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어쩌겠냐. 음악은 이다지도 좋은걸....

첫곡 You Got To My Head부터 마지막곡 That's All까지 어느 한곡도 버릴 수 없는 (이런말은 정말 식상한데 다른 말이 생각이 안나서..) 정말 좋은 앨범이다. 좋은 앨범이란 말은 몇번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앨범을 만든 사람들을 가만히 보니 전부 1960년대부터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끼리끼리?. 로드도 그렇고 명 프로듀서인 필 라몬, 리차드 페리 모두 60년대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들이다. 덕분에 다분히 대중적인 편곡으로 다듬어 진 듯 한 느낌을 버릴 수도 없지만 (저들이 만든 앨범들을 보면 시카고, 다이아나로스, 해리 닐슨 등이 있다. 어떤가 다분히 대중적이지?)
엇! 그러고 보니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이름도 보인다. 누구냐고? 아리스타 레이블 사장이자 엄청난 음악가다. 한마디로 거물이다.

앨 범의 곡들 중에서 It had to be you는 해리코닉 주니어가 불렀던 걸로 잘 알고 있지? 그럼 They can'y take that away from me는 로비윌리암스가 부른 걸로 많이 들어 봤겠네. 그럼 비교를 하면서 들어봐도 좋겠네. 뭐든 비교하며 들으면 재미있는 것 같으니.
로드 형님 나름대로의 곡을 어떻게 해석하여 부르는가를 차분히 감상하면 정말 어떤 곡이든 자신의 스타일로 잘 해석한다는 생각이 들어간다. 이 곡이 다른 사람들이 부른 곡을 리메이크했다는 느낌이 잘 안들 정도로. 안그런가?

요기에 또 한가지...
누군가가 앨범을 고를 때 연주나 반주나 편곡 뭐 그 딴걸 엄청 따지는 넘을 봤다.
젠장... 보컬리스트의 솔로 앨범을 고를 때 뭐 그런 걸 자꾸 따지냐?
가수가 좋으면 가수의 노래가 최고면 주저 않고 CD를 집어 들어라.
그런 것으로 따지면 이 앨범에서 형님의 노래는 당근 베수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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