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지막 미야자키의 영화라고 생각했던 영화. (그동안 마지막이라는 영화가 두편이 있었지만... 이번에야 말로 감독의 나이를 볼 때 진정한 마지막 작이 아닐까 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심야영화로 봤습니다.
심야로 본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도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영화관람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였답니다. (해리포터 1편 때의 악몽 때문에...) 하지만 맨 뒷자리의 아줌마.. 어린애 보다 더 떠들더군요. ㅠ_ㅠ
서론은 날리고..... 휴~
미 야자키의 영화를 볼 땐 다른 영화보다 세세하게 배경의 하나하나와 인물들의 동작 묘사까지 쳐다보게 됩니다. '이웃집의 토토로'에서 '메이'가 다락방에 올라가고 내려올 때 그 또래 꼬마애의 습성을 그대로 옮겨 놓을 것을 보고 감탄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엔 얼마나 섬세하게 그려 놓았을 까하는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화는 미야자키의 영화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인공이 여행하는 공간도 훨씬 넓어졌고, 배경도 도시가 자주 등장하는 듯 섬세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한 스케일로 구며졌습니다.
개 인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연장선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이런 저런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센과 치히로...'의 '가오나시' 장면과 비슷한 모습도 보이고요. '하쿠'와 '하울'의 느김은 조금 비슷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물론 '치히로'보다 '소피'가 이쁜건 사실이지만요. ^^;
전 체적으로 영화는 '하울'과 '소피'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미야자키 영화의 특징이 사회적인 문제의 비판도 빠지지 않습니다. 21세기 지구의 가장 큰 이슈를 불러온 단어가 바로 '전쟁'이라는 두글자 인데요. 이 영화에선 '전쟁'의 참혹상을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미야자키의 생각은 '하울'과 '소피'의 대사에서 잘 나타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거대 전함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마을을 불태우러 가는 것이다'라고 하울이 이야기하죠. '소피'가 '아군인가?'라고 물었을 때 '하울'의 대답이 바로 미야자키의 '전쟁'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 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큰 스케일의 영화입니다. 고로 시내에 있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 안방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느낌을 가지기에 어울리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이 영화에서는 꽃들이 만발한 지평선이 보이는 들판에서 부터 전쟁으로 불타고 있는 도시의 모습까지 극과 극을 보여주는 데요. 각 장면마다 색감이 너무 아름답고 강렬합니다. 또 미야자키식의 판타지를 놓치지 않고 보여주는데요. 3명의 마법사가 나와 그 들만의 멋진 마법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미야자키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죠. 이번에도 역시 오케스트라를 이용한 그 만의 음악이 미야자키의 영상에 아름다움을 더 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애니의 OST를 애니를 관람하기 이전에 먼저 구해서 즐기고 있었는데 그 음악들이 그런 상황에 그렇게 적절히 녹아 있다는 것에 두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 본 미야자키 표 판타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몇일전에 본 '인크레더블'이 미국식 블랙코미디와 가족애라는 것을 테마로 만든 서양식 판타지였다면 이 영화는 철저히 동양식 판타지입니다. 비록 나오는 배경과 인물은 서양인이라도 말입니다.
미 야자키의 애니 중 가장 나이 많은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으로 미야자키 애니의 성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보시면 더 없이 좋은 그런 영화. 단!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으실 땐 꼭 더빙판을 보시길 권하며 아이가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시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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