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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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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모가 원래 색에는 신경을 많이 썼지만 나름대로 심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었는데.... 바로 전의 영화 '영웅'에서부터 와이어에 C.G.에 맛을 들이더니 이 영화 '연인'에서는 결국 입을 딱 벌리고 기가막힘을 선물해버렸다.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안갈켜 준다.) 어쩌면 공리와의 불화가 그의 연출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여러 문제점 중 스토리 중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마저 생겼다. 왜 메이(장쯔이)는 진(금성무)를 꼬셔서 자신의 본거지로 끌고 가는 것인가. 그로 인해 비도문에서 얻는 이득은 무엇이었던가. 스포일러라고 손가락질 해도 좋다.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이해가는 분은 댓글이나 메일을 꼭 보내주라.

스토리가 좀 이상할 뿐이라면 원 목적이었던 아름다운 영상을 위해 용서할 수 있었겠지만 실소밖에 터지지 않는 반전(? 반전 맞나?)과 죽은척 연기의 달인 메이(배우 장쯔이가 아닌 극중인물 메이)에 의해 한참 진지하게 느껴지던 장면에서 덧없음이 느껴지는 것이 또 하나의 아쉬움이다.

화면만을 가지고는 영웅에서의 연출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C.G.의 남발로 인해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색의 리터칭에 의해 비정상 적이지만 좀 더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주었고 붉은 것은 더욱 붉게, 푸른 것은 더욱 푸르게, 하얀 것은 더욱 하얗게라는 표백제, 표색제의 목적을 충실히 보여줬다. 이 영화를 관람한 목적이 바로 이러한 화려한 색체와 아름다운 화면을 감상하기 위했던 것이 필자의 목표이었으므로 이 부분에선 만족 하고 있다. 정말 이쁜 영화다.

장 이모의 전작 '영웅'은 아는 중국인은 눈물까지 흘리며 보았다고 한다. 나름대로 우리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들은 비장함에 감동을 먹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작 '연인'은 무협멜로라는 말을 앞에 내세운 포스터가 무색하게 무협도 그저 그렇고 멜로도 그저그런 정말 그저그런 화면만 이쁜 영화가 되어버렸다.

p.s. 다른 남성들은 초반 장쯔이의 춤사위에 침을 흘렸다고 하지만 본인은 그저 그랬다. 또 하나 유덕화 많이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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