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시가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야스코 역시...
연애소설이 아님에도 두 사람의 관계에 더욱 가슴이 아팠던 것은
아마 그런 이유이기 때문일까?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준 여인을 짝사랑했던 남자는
아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나 깊게 그녀의 인생에 개입이 된 것일 것이다.
그러다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인생을 걸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무런 것도 얻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져간다.
하지만, 여자에게 그는 언제나
'나에게 있어 무척 고마운 사람'일뿐.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마저 애써 외면하고 싶어한다.
가끔은 갑갑하다 느끼기까지 하면서...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을 하는 것이 남자니까.
그리고는 함께 폭발한다.
한번에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을만큼 흡입력 있는 책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결말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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