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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내가 사랑하는 라이브 앨범

우선 이 포스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혀드립니다.

라이브 음반이라는 것은 라이브 공연의 실황을 그대로 음반에 담아 발매하는 것으로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 못 한 팬이나 그 감동을 평생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특히, 락 음악에 관해서는 이래저래 손을 많이 탄 스튜디어 앨범 보다 '한방~'에 녹음된
라이브 앨범을 더욱 더 선호하는 입장으로서 사랑하는 그룹들의 라이브 앨범들은
한 두 장씩 반드시 가지고 있다.
한정된 스튜디오 녹음에서 펼칠 수 없었던 기량을 맘껏 감상할 수 있으며
연주자들의 진정한 실력 역시 라이브 음반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약 10여장의 앨범은 내게 락 음악의 위대함을 알려줬고
라이브 앨범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알려준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앨범들이다.

1. Deep Purple - Made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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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Purple의 최고 명반 중 하나라고 금박을 둘렀구먼)

후에 Live In Japan이란 이름으로 확장판이 나오긴 했지만 난 이 버전이 더 좋다.
딱 필요한 곡과 연주만 추려놓은 느낌이랄까? 정리정돈이 확실히 된 서랍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앨범. 진정 훌륭한 라이브 음반의 모든 것을 갖춘 음반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각 연주자들의 숨김없는 실력자랑. 기타와 보컬의 배틀연주. 미친듯한 드럼솔로.
스튜디오 원곡의 러닝타임을 한참 넘어선 편곡과 지루하지 않은 편성.
관객들의 함성과 이에 응하는 맴버들.
누군가 왜 이 음반이 Live 명반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되묻고 싶다. 도대체 어떤 음반이 Live 명반이냐고.

2. Led Zeppelin - Song Remains The 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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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함이 극에 달하는 자켓이지만 이 자켓이 최근 자켓보다 맘에 든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라 하지만 Led Zeppelin 활동시기 중
유일한 Live 앨범이라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역시나 스튜디오 앨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정한 Led Zeppelin을 느끼기에 충분한데
특히, 장장 20분이 넘는 대곡으로 편집된 Dazed And Confused나
John Bonham의 힘을 느낄 수 있는 Moby Dick은 이 앨범의 백미다.
또한, Jimmy Page의 바이올린 활 연주 등의 독특한 연주는 반드시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에는 기존에 수록되지 않았던 몇 곡을 추가한 리마스터링 앨범이 발매됐다.

3. U2 - Rattle and H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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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Edge의 조명을 받고 있는 Bono의 저 포스)

위의 Led Zeppelin의 앨범과 같이 이 앨범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의 사운드 트랙이다.
거기다 스튜디오 녹음의 신곡까지 간간히 들어가 있으니 완전한 라이브 음반이라 칭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The Joshua Tree를 거친 U2의 최고 전성기의 라이브 실황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훌륭다고 말하고 싶다.
비틀즈의 명곡 Helter Skelter의 리메이크로 시작되는 이 앨범은
흑인 가스펠 합창단과 함께한 명곡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라던가
블루스 거장 B.B. King과의 협연인 When Love Comes To Town.
Pride (In The Name Of Love), Bullet The Blue Sky 등 그들의 매력을 120% 만끽할 수 있다.

4. Queen - Live 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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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밴드들 공연 포스터에 참으로 많이 등장했던 자켓이다)

Queen을 빼고 라이브를 칭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가장 라이브를 잘하는 밴드 중 하나로 손색이 없는 밴드로
이 앨범은 그들의 가장 전성기(개인이 생각할 때)에 나온 2장짜리 앨범이다.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God Save The Queen 메들리의
위대함을 처음 알려줬고 Freddie의 보컬과 무대 매너는 이때 이미 거의 절정에 올라와 있다.
라이브 앨범 답게 맴버들의 솔로잉과 즉흥연주는 빛을 발하고 있으며
특히, Now I'm Here의 연주는 그들의 여타 라이브 앨범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5. Rainbow - On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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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촌스럼 물씬 풍기는 앨범자켓은?)

Ritchie Blackmore, Cozy Powell, Ronnie James Dio.
이 셋의 조합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는 자체로 이 앨범은 반드시 필청
음반 리스트에 올라선다.
Rainbow는 특히 부틀렉 라이브 앨범이 많은데 어느하나 만족할 만한 앨범이 없었다.
하지만 On Stage는 말 그대로 스테이지 앞에 있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며
각 맴버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뿜어내고 있다.
Kill The King의 미친듯한 드러밍, Man On The Silver Mountain의 힘있고 감미로운 보컬
거기다 평소엔 들을 수 없었던 Ritchie의 Blues 연주까지.
흠 잡을 곳을 찾기가 너무나 힘든 라이브 음반계의 명반 중 명반이다.
(오늘 아침에도 이 음반을 들으며 출근했다)

6. Kiss -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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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자켓 참 멋지다. 특히 Ace Frehley의 저 포즈는... ^^*)

Kiss의 가장 유명한 앨범을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Alive 시리즈를 꼽겠다.
그만큼 Kiss의 라이브 앨범은 그들과 때 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있다.
특히, Alive 앨범은 키스를 명실공히 위대한 락 밴드의 반열에 턱 하고 올려놨다.
Kiss는 이 라이브 앨범 한 장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 앨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Rock'N'Roll All Nite. 가장 키스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침없고 신나는 락큰롤 넘버다.
올해에는 내한공연까지 준비해고 있다하니 이들의 멋진 연주를 직접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광을 거머쥘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7. Ozzy Osbourne - 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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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즐거워 보인다. Randy Rhoads)

이 앨범은 그냥 Randy Rhoads라는 이름 하나로 또, 그의 연주 하나만으로
내가 사랑하는 라이브 앨범에 꼽혔다.(개인적으로 Ozzy의 보컬은 엄청 싫어한다.)
물론 Tommy Aldridge, Don Airey의 멋진 연주도 한 몫을 거들지만 Randy의
유일한 라이브 앨범이자 가장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 들은 조금 뒤로 밀려나는 듯한 느낌이다.
오죽하면 앨범 타이틀도 Tribute겠는가?(Randy의 사후에 Ozzy가 추모형식으로 낸 앨범)
이 앨범에선 뭐니뭐니해도 Crazy Train이 압권이다.
스튜디오 앨범에선 들을 수 없었던 멋진 인트로 연주가 귀를 사로잡으며
전성기의 Eddie Van Halen에 뒤지지 않는 헤머링 연주 또한 너무나도 멋있다.

8. Pink Floyd -  Delicate Sound Of Th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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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냥반들 앨범 자켓은 그 하나로도 예술이다)

이 앨범은 음반으로 접하기 전 LD를 통해 영상을 먼저 접했다.
그래서 더 이 음반에 애정을 갖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사랑하긴 하지만 절름발이 음반이다.
Roger Waters와의 불화로 인해 밴드의 리더였던 그가 탈퇴하고 나머지 맴버.
그 중 기타리스트인 David Gilmour를 중심으로 연주된 음반인 것이다.
(사실 Roger Waters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인지 기타 중심의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게 그게 오히려 Comfortably Numb같은 곡이
더욱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One of These days에서 Roger의 연주가 그리웠던 것 또한 사실이다.

9. The Allman Brothers Band - At Fillmore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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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말 맘에 든다. 그 들의 음악 스타일을 대변이라도 해주는 것 같다)

이 앨범을 최고의 라이브 앨범 중 하나로 꼽는데 이의를 가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71년 3월에 펼쳐진 이틀간의 공연을 추린 이 앨범은 최고의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Duane Allman의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앨범 역시 라이브 앨범의 특징인 스튜디오 버전을 확대 연주한 곡들이 백미인데
특히, 12분 40여초에 달하는 연주곡 'Im Memory Of Elizabeth Reed'와 23분의 'Whipping Post'
등이 그 중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들어본 블루스 락 앨범 중 단연 최강이다.

10. Lynyrd Skynyrd - One More From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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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앨범 자켓때문에 꺼내보지 않았던 ㅠ_ㅠ)

위에서 소개한 Allman Brothers Band와 함께 서던록의 양대 거장이었던 Lynyrd Skynyrd.
락계의 가장 불운한 그룹 중 하나인 이 밴드의(비행기 사고로 맴버 3명 동시 사망)
라이브 앨범인 본 앨범은 그들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앨범 중 하나다.(물론 내 생각이다)
세 명의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 이 앨범은 수많은 명라이브 음반이 나왔던
70년대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특히 앨범의 마지막을 장장 12분 동안이나 장식한 Free Bird는 스튜디오 버전에서
느낄 수 없었던 최강의 클라이막스를 선사한다.
가끔 울적할 때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듣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음반 중 하나다.

11. The Doors - Absolutely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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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ors는 역시 Jim Morrison인 것이다.)

또 하나의 공연 전문 밴드 Doors의 라이브 앨범이다.
특히 이 앨범에는 다른 스튜디오 앨범에서 들을 수 없는 곡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그 것만으로도 Doors 팬들에겐 여타 스튜디오 앨범 이상의 구입 욕구를 자극했다.
Doors는 공연장에서 수많은 해프닝을 펼치기로 유명했는데 이 앨범에는 이러한 모습까지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어쩌면 가장 Doors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일지도 모르겠다.
역시 최고는 When The Music's Over.
Jim의 사망과 함께 Doors의 음악도 끝이났지만 내 방에는 아직도 그의 울림이 멈추지 않는다.

Rock N' Roll is Never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