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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내가 사랑하는 드러머

내가 사랑하는 기타리스트, 보컬리스트에 이어
드디어 드러머 시리즈를 작성해 보려 한다.

한때 드럼이란 악기에 엄청나게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기타리스트나 보컬리스트보다 선정하기가 더 힘들었다.
좋아하는 드러머를 다 써버리고 싶지만 능력도 딸리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고민 고민 끝에 딱 12명만 골라서 소개해 보려한다.
언제나처럼 순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또한, 짧은 지식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잘 못된 부분이 상당하리라 여겨진다.


Cozy P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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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에 순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했지만
Cozy 형님께서 맨 위에 올라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긴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락 드러머 중 최고의 드러머.
이런 드러머가 또 다시 탄생할까 싶을 정도다.
맴버 실증내기로 유명한 Rainbow의 가 가장 오래 데리고 있던 드러머.
그 실력은 정말 말 해 무엇하랴.
jeff Back, Rainbow, Emerson, Lake And Powell, Michael Schenker Group, Whitesnake,
Black Sabbath 등 굵직 굵직한 밴드에서 파워드러밍의 진수를 보여줬으며
Queen의 Brian May, Gary Moore, Yngwie Malmsteen 등과도 작업을 함께 했다.
그러고 보니 Yngwie 내한 공연 때 Cozy형님이 함께 오시지 않을까
들뜬 마음에 기대하다가 형님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했던 슬픈 기억이 생각난다.
Best Album : Brian May - Live at Brixton Academy


Steve Ga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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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드러머 중(아니 현존하지 않더라도) 가장 완벽한 드러머를 꼽으라면
바로 Gadd 할배(1945년생)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가장 많은 뮤지션이 함께 하고 싶은 드러머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하면서
이런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게 평생의 한이다.
(몇 년전 Eric Clapton의 내한 공연에 동반 했었다 한다. 그 소식을 왜 몰랐을까. ㅠ_ㅠ)
Gadd 할배는 주로 재즈쪽에서 많은 작업을 했다.
11살 때 이미 비밥의 창시자라 칭송받는 Dizzy Gillespie와 함께 연주했다니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인물이다.
그와 함께한 유명 재즈 뮤시션으로는 Chick Corea, Joe Romano, Bob James, Al Di Meola,
Chet Baker, Stanley Clarke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Pop쪽으로 넘어와도 Eric Clapton를 포함해 George Benson, James Brown, Joe Cocker 등의
최고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가하고 있다.
Jeff Porcaro도 두려워할 만큼의 실력자인 Steve Gadd.
그의 가장 큰 위대함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에 있을 것 같다.
Best를 꼽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최근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선정해 봤다.
Best Album : Eric Clapton & B.B. King - Riding with the King


John Bon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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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드러머다.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 Led Zeppelin의 드러머여서가 아니라
그의 연주는 과연 어떻게 하는 걸까 의심이 들게 만든다.
얼핏들으면 단순한 8비트 연주인 것 같은데 드럼 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양반 드럼 따라치기가 정말이지 괴롭다고 한다.
드럼세트도 근래 락 드러머들에 비해 상당히 간소한데
오른발의 완벽한 밸런스에 기초한 베이스 드러밍과 강력한 스트로크, 롤 등으로
그 어느 락 드러머보다 현란한 연주를 보여준다.
Moby Dick을 들어보면 John이 어떻게 후배 락 드러머에게
최고의 드러머로 영향을 끼쳤는지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Donovan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추억이다.
얼마전 Led Zeppelin의 재결합 공연에선 아들 내미가 아버지의 세트를 들고나와
아쉬움을 달래줬다고 한다.
Best Album : Led Zeppelin - Song Remains the Same


Ian Pa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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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Zeppelin의 John Bonham과 함께 동시대 라이벌 드러머로 손색이 없었던
Deep Purple의 Ian Paice. 그의 드러밍은 John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John Bonham이 믿기 힘든 정도의 발 놀림을 보여줬다면
Ian Paice는 신의 솜씨에 가까운 양손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Deep Purple의 Speed King을 유심히 들어보자)
여느 드러머와 마찬가지로 이런 저런 작은 밴드와 활동하던 그는 1968년 Deep Purple에
합류하면서 락 드러머 정상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드럼 솔로를 들어보면 대번에 현란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Concerto For Group & Orchestra에서 들을 수 있는 솔로잉은 과연 그 스피드로 정확하게
드럼 세트를 옮겨다니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의문마저 들게 한다.
Deep Purple의 해체 이후 David Corverdale의 Whitesnake로 옮긴 그는 이전과는
또 다른 템포의 곡들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어떤 곳에서도 빛을 발하는 드러머임을 증명했다.
Best Album : Deep Purple - Made in Japan


Keith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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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계의 영원한 트러블 메이커 Keith Moon.
그가 드럼의 마왕이라 불리운 것은 이러한 광기어린 모습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신들린 듯한 드럼 연주도 톡톡히 한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불세출의 그룹 The Who의 드럼을 맡았던 그는 엄청난 부와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그와 더불어 엄청난 술과 마약도 함께 지니고 살았다.
그러나 그의 연주 실력과 음악적 재능은 계속 빛을 발했는데
그룹 최고의 명반이라 불리는 Who's Next에서는 드럼 뿐 아니라
퍼커션, 바이올린, 프로듀싱까지 소화하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Keith Moon은 The Who 밖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는데
대표적인 예로 Jeff Beck의 Truth앨범과 Roy Harper의 Valentine 등을 들 수 있다.
Best Album : The Who - Who's next


Max R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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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lakey와 더불어 가장 사랑하는 흑인 재즈 드러머 중 한 명이다.
Max Roach의 드러밍은 상당히 유연하다.
재즈 드러밍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곡의 리듬을 살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를 통해 많은 재즈 드러머들이 리듬 만들기에 재미를 붙였던 것도 사실이다.
1924년 생인 그는 Art Blakey 못지 않은 천재성을 발휘해 18세에 이미
Charlie Parker나 Dizzy Gillespie와 함께 공연을 다니게된다.
이후 여러 재즈 뮤시션들과의 호흡을 통해 능력을 자랑해 온 Max는 1970년대에
M'Boom이라는 특이한 드럼 프로젝트를 결성하게 되는데 오로지 10개의 퍼커션으로 이뤄진
전무후무한 타악기 앙상블이었다.
Best Album : Miles Davis - Birth Of The Cool


Mike Portn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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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The Time. 이 한 곡으로 Mike Portnoy는 내가 좋아하는 드러머의 반열에 올랐다.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마치 Cozy Powell을 연상시키며
정확하게 떨어지는 박자나 변박은 컴퓨터 드러밍을 연상시킨다.
스튜디오 앨범의 러닝타임과 라이브 연주의 러닝타임이 똑같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정확한 드러밍을 추구하는가를 대변해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혹자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Dream Theater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드럼 전문지인 'Modern Drumer'의 13번의 정상을 차지한 Mike.
1967년생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도 그의 성장을 한층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Best Album : Dream Theater - Images & Words


Simon Phil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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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등장하는 드러머 중 유일하게 실제로 연주를 확인한 드러머.
그러니까 ToTo의 국내 첫 내한공연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성은을 입어
현장에서 직접 그의 연주를 확인해 버린 것이다. 하하하.
Jeff Porcaro의 후대타로 생각한다면 절대 절대 크게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Simon은 Jeff 못지 않는 아니 오히려 어느 부분에선 월등한 드러머다.
Jazz, Rock을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드럼의 달인 Simon은
유명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 슈퍼스타에서 드럼을 연주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Jeff Beck, Frank Zappa 같은 락 뮤지션은 물론 Gil Evans 같은 재즈 뮤지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뮤지션과의 협연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아왔다.
또한, Judas Priest의 Sin After Sin에서도 세션으로 참여하는 등 정말 장르불문
최상의 연주만을 선사해 온 드러머다.
ToTo에 가입한 후에는 Jeff의 그늘을 완전히 걷어버리는 놀라운 면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Best Album : Toto - Tambu


Jeff Porc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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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들 중에서 Hi-Hat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을 꼽으라면 당연 Jeff Porcaro다.
단순히 Hi-Hat을 잘 쓰는게 뭐 대수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변에 드럼을 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물어봐라. Hi-Hat을 잘 쓰는게 드러머로서 어느정도 중요한지...
그에 대한 찬사를 유명한 기타리스트 Larry Carlton의 입을 빌려 표현하자면
"Jeff의 연주는 내 기타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일단 그가 리듬을 전개하면 다른 드러머들에게선
느끼기 힘든 비트감이 온 몸을 감싼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작업하면 평소 안 떠오르던 리듬이나
솔로 애들립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라고 했다. 그런 드러머다.
또한, 그의 존재감은 드러머 중에서도 최고라 꼽을 수 있다.
그가 몸 담았던 명 그룹 ToTo. 많은 ToTo의 팬은 ToTo = Jeff 라는 공식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과 연주는 그룹 ToTo를 이끌어 가는 힘이었다.
나른한 듯 하면서도 강하고 정밀한 그의 연주를 들으면 너무 일찍 떠나버린 천재에 대한
아쉬움이 또 다시 강렬하게 다가온다.
Best Album : ToTo - IV


Roger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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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die를 제외한 Queen의 맴버들은 너무나 걸출하고 시끄러운 보컬리스트 때문에
평가절하되는 아쉬움을 받는다. 거기다 Roger Taylor는 그 미려한 외모 덕에
드러머로서의 실력에 대해 더욱 많은 의심을 받았던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We Will Rock You나 Another One Bite Dust같은 명곡들에서의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Queen이 단지 Freddie와 Brian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해준다.
특히 We Will Rock You같은 경우 다른 드러머들이 카피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발 베이스가 아닌
손을 이용해 연주했다는 자체가 그의 특징을 대변할 수 있을 듯 하다.
어릴적 부터 락큰롤 및 재즈 전반 주법을 착실하게 익혀 나간 덕에 유난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던 Queen의 리듬을 안정적으로 이끌수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여담이지만 그룹 X-japan의 요시키가 가장 존경하는 드러머로 직접 Roger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Best Album : Queen - Game


Art Bla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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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계에는 유명한 흑인 드러머가 거의 전무하지만
그와 반대로 Jazz계에는 걸출한 흑인 드러머가 무궁무진하다.
Art Blakey도 엄연한 그 중 하나인데 Jazz Massenger로 불렸으니
Jazz계에서 그의 위대함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1919년에 태어나 1990년에 세상을 뜨셨으니 천수까진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지구상에 머물러 계셨던 분인데 돌아가시기 8개월 전에 마지막
앨범작업을 마치셨으니 음악과 함께 사시다 함께 가신 분이 아닐까 한다.
워낙 방대한 양의 바이오그라피를 자랑하시는 분이라 일일히 다 설명할 순 없고
드러머로서 퀸텟, 섹스텟 등을 완벽하게 리드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드러머였다는
정도만 강조하고 싶다. 또한, 그의 박진감 넘치는 드러밍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 분은 후배 양성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셨는데 대표적으로 Keith Jarret을 들 수 있다.
Best Album : Art Blakey - A Night at Birdland


Tommy Ald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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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베이스 드럼의 선두자. 그런 이름으로 딱 어울린다.
1980년대 헤비메틀의 전성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러머 중 하나였던 그는
더블 베이스의 매력을 가장 먼저 가장 잘 표현한 드러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주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헤비메틀 밴드를 옮겨가며
자신의 연주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Tommy는 이미 1970년대에 가입했던
Black Oak Arkansas에서 더블 베이스 중심의 연주를 보여줬다.
이 후 Pat Travers에 가입해 한 동안 활동하다가 드디어 Ozzy Osbourne에 들어가서
자신의 실력을 만천하에 인정받기 시작한다. 특히, Randy Rhoades의 추모 앨범인
Tribute에서 보여준 그의 연주는 가히 최상이라 인정할만 하다.
개인적으로 Ozzy의 가장 전성기는 Randy와 Tommy가 함께 했던 이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Ozzy를 떠난 후에도 Tommy는 블루스로 전향하기 전의 Gary Moore, M.A.R.S., Whitesnake 등에 참여해
메틀 역사에 길이남을 명연들을 남겼다.
Best Album : Ozzy Osbourne - Tribute


요시키 이야기가 많아져 급 추가 합니다.

이 글은 순수 제 개인적인 글임으로 지극히 제 취향입니다.

제 개인적으론 요시키가 대단한 뮤지션에는 틀림없지만

위의 드러머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위대한 드러머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본쪽 드러머 중에선 Akira Jimbo를 가장 좋아합니다.

한국인 중에선 단연 류복성 선생님이십니다. 제게 타악기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신 분.

어쩌다 보니 포스트에선 빠지게 됐네요. ㅠ_ㅠ

 

그 외에 이 글에 소개하지 못한 너무나도 위대한 드러머들. 저도 많이 아쉽네요.


다음 포스트도 꼭 읽어 주세요.


내가 사랑하는 보컬리스트

내가 사랑하는 기타리스트

Nakedoll이 꼽은 기타 솔로 bes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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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메인 감성지수 36.5에 떴습니다.

허접함의 극치를 달리는 글이 메인에 뜨다니 창피하기 그지 없습니다.

선정해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계속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