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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원작이 더 궁금해진 영화 '올드가드'

'샤를리즈 테론'은 '데빌즈 애드버킷'에서 처음 보고 '우와~'했었는데 그게 1997년이네요. 이후로 20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도 미모는 그대로군요.

그런데 이제 액션 영화배우로 자리매김 해 버린 걸까요? '몬스터'로 아카데미상을 받을 때만 해도 연기파로 굳혀지는 가 했는데 뜬금없는 '이온 플럭스'에 출연하더니 이제는 '매드 맥스:분노의 질주'를 넘어서 '아토믹 블론드', 그리고 이번 '올드 가드'까지 여전자 이미지를 계속 가지고 가는 것 같네요. 차세대 여전사 이미지를 꿈꾸는 걸까요?

코믹스 원작이라 만화 이미지를 이용한 홍보를 많이 했네요. 이건 코믹스 원작 그림은 아니고 영화 속 팀을 코믹스 스타일로 그려 놓은 겁니다.

개인적으로 '툴리'나 '롱샷'에서 연기도 좋았는데. 너무 액션 쪽으로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모가 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10명 중에 넣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거니까요.

아무튼 이번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영화 올드 가드에서도 여전히 예쁜(?)여전사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험한 일만 골라하는 특수부대의 보스 역할. 거대한 도끼를 어깨에 두르고 기관총을 난사하는 예쁜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반부 눈동자의 동공이 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눈이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너무 샤롤리즈 테론 외모 찬양만 하는 듯)

이 영화 올드 가드는 원작이 있다고 합니다. '레안드로 페르난디즈', '그렉 루카'가 제작한 코믹스로 죽지 않는 용병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입니다. (그렉 루카가 드라마 제작에도 관여했다는군요.) 책은 보지 못 했고 이미지만 몇 장 인터넷에서 봤는데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더군요. 개인 취향 저격입니다. 국내에 번역본으로 들어온 건 없는 것 같고 어떻게든 한 번 구해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영화와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내용이 많이 부실하거든요. 

올드가드 코믹스 표지

그도 그럴것이 스토리라고 별 것 없습니다. 죽지 않는 용병들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한다는 흔한 '히어로' 물입니다. 뭔가 '하이랜더'를 떠올리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영겁을 살아가는 '하이랜더'의 주인공과 달리 '올드 가드'의 용병들은 스파이더맨의 명대사를 몸소 실천합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 영화에서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말로 스파이더맨의 대사를 대신합니다. 

이들은 왜 죽지 않는지, 무엇 때문에 전투에 임하는 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그냥 그렇게 수백 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 어설픈 설정을 집어넣는 것보다 좋았다고 할까요? 시리즈물로 가겠다고 하면 후에 떡밥을 풀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처음부터 많은 것을 설명하기 위해 시간을 잡아먹고 보여줄 부분을 줄여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가벼운 영화가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빌런이 너무 가벼워서 영화가 가벼워지긴 했지만요.

액션 부분은 그다지 신선한 것도 지루한 것도 없이 평타 수준입니다. 원작 자체는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에 대해서 엄청나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영화는 별로 부각하지도 않습니다. 약간 간 보기 정도라고 할까요? 이 부분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불사신이라는 설정이 영화에서 처음도 아니고, 그들끼리 뭔가 의식이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걸 보여주는 방식도 기존 영화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희한한 건 단점이 많은 데도 보는 내내 이상하게 지루하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그것도 이 영화의 능력이라면 능력일까요?

이래저래 '올드 가드'는 아주 뛰어난 영화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냥 시간 때우기 킬링 타임용 영화에요. 샤를리지 테론을 꼭 데려다 써야 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건 넷플릭스용 액션 영화 장르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본 '6 언더그라운드'도 비슷한 느낌이었거든요. 이 부분은 생각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극장 개봉이 어려운 상태에서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한 영화가 많이 나올 텐데. 이제는 액션 영화 쪽에도 신경을 좀 썼으면 좋겠네요. '두 교황'이나 '하이웨이 맨' 같은 영화는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최근에 알게 됐는데 이 드라마 3부작으로 제작한다는군요. 후속작에서는 스토리를 잘 풀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