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시작한 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까 좋아하는 여자 배우가 손에 꼽힐 정도인 것 같아요. 정말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별만큼 많은데 왜 그럴까요?
이건 여자 뮤지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여자 뮤지션들은 최근에 좋아하는 분들이 계속 생기고 있어요. 문제는 요즘 친구들이 아니라 누님들의 전성기 때라는 것이 문제지만요. 제 취향이 상당히 올드한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정리도 해 볼 겸 제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 배우들을 꼽아봤습니다. 순서는 생일이 가장 빠른 분부터 시작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가장 어린 친구가 1980년대 생입니다. 네. 제 취향 올드한 것 맞나 봅니다.
Audrey Hepburn을 어떻게 싫어할 수 있을까요? 이 분은 1961년작 'Breakfast at Tiffany's'에서 처음 만났는데 'Moon River'를 부르는 모습이 어찌나 그리 멋지던지요.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기타를 치면서 창에 앉아 노래하는 장면은 지금도 가끔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고 있습니다. 1953년 'Roman Holiday'에서는 너무나 깜찍한 모습으로 등장해 어찌 보면 반전이었습니다. 2013년 영국의 초콜릿 회사 광고에 CG로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당시 모습을 그린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은퇴 이후가 더 아름다웠던 배우. 정말 후배 배우들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모범이 되는 롤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1932년 4월 1일생이십니다. 만우절에 태어나서 그러신 지 거짓말 같은 미모. 어쩌면 개인적인 이상형에 가장 부합하는 분 아니신가 합니다. 작은 키(157cm)에 귀여운 외모, 거기다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1952년 영화 '싱잉 인 더 레인' 주연으로 유명하신데 저 역시 이 영화에서 맘을 빼앗겼습니다. Frank Sinatra와 함께 한 영화 'The Tender Trap'와 'Athena'도 꼭 한 번 볼 만한 영화입니다. 뮤지컬 코미디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실 거예요. 참고로 이 분은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님 'Carrie Fisher'의 어머님입니다. 딸의 사망 다음 날 돌아가셨어요.
Catherine Deneuve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칭호가 '프랑스의 연인'입니다. 우리나라 올드 영화 팬들에게는 1964년작 뮤지컬 코미디 'The Umbrellas of Cherbourg'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분의 중년 이후의 모습과 연기를 더 좋아합니다. 아마 이런 스타일의 배우를 좋아하는 건 이 분이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모습은 역시 1992년작 'Indochine'에서의 'Eliane Devries' 역입니다. 그 외 1998년 작 'Place Vendome'이나 1999년 작 'Pola X'에서 모습도 좋습니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Juliette Binoche와 함께한 최근작 'La vérité'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외모로는 오늘 리스트 중 단연 원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프랑스 배우입니다. 어쩌다 보니 프랑스 배우들이 많네요. 1988년작 'Camille Claudel'에서 미모는 정말 어휴~. 1994년 'Queen Margot'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Queen Margot 스카치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의 좀 더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1981년작 'Possesion'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명배우 Sir Daniel Day-Lewis와 슬하에 아들 Gabriel-Kane Day Lewis을 출산합니다. 정식 혼인 상태에서 출산한 아이가 아니라 동거 중 생긴 아이입니다. 이 친구 외모도 ㅎㄷㄷ합니다. 동거만 2 남자와 했고 아직 미혼인 것 같습니다.
매력으로 이 배우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로 신이 내린 미모라는 칭송이 자자합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완벽합니다. 이탈리아 배우인 관계로 나체 장면도 거리낌 없이 자주 보여줍니다. 저는 1996년작 'L'Appartement'으로 처음 접했는데 단번에 제 인생 영화로 등극했습니다. 2000년 'Malena'에서는 당시 나이 30대 후반이었음에도 최강 미모를 뿜어냅니다. 뇌색적인 눈빛이 제 나이 또래 남자아이들 심장에 해로웠습니다. 2015년 '007 Spectre'에 거의 카메오 수준으로 출연했는데 여전한 모습을 보여줘 뱀파이어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였습니다. 남편이었던 Vincent Cassel도 엄청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처음 본 건 1985년작 'PHENOMENA'에서 곤충을 부리는 초능력 소녀(히어로물 아닙니다)로 처음 만났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1984년작 'Once Upon a Time in America'에서 어린 'Deborah'로 출연한 장면일 겁니다. 그게 데뷔작이었네요. 어릴 적 미모로 유명했으나 오히려 마흔이 넘은 최근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느낌입니다. 정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2001년 'A Beautiful Mind'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고, 최근에는 2019년 'Alita: Battle Angel'과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Top Gun: Maverick'에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드라마 한 'Snowpiercer'에서 'Melanie Cavill'역으로 출연 중입니다.
외모로는 'Salma Hayek'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게 라틴계 여자 배우 원탑은 이 분입니다. 아마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Jamón, jamón' 때문일지 모르겠네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가위질을 어마어마하게 한 국내 개봉판이라 그냥 쓰레기 애로 영화인 줄 알았는데 제대로 보니 정말 좋은 영화더군요. 1997년작 'Open Your Eyes'와 2006년작 'Return', 그리고 2012년작 'To Rome with Love'를 특히 좋아합니다. 남편 'Javier Bardem'와 함께 출연한 'Vicky Cristina Barcelona'도 빼먹으면 안 될 것 같네요. 내년에는 'Simon Kinberg'가 감독하는 '355'에서 'Jessica Chastain'과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네, 제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중 가장 어린 배우입니다. 영화 '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에서 처음 보고 눈동자 색과 웃음에 정말 반했습니다. 그런데 안 뜹니다. 연기를 잘 못하는 건가? 얼굴에 비해 몸매가 너무 과한데 그게 조금 마이너스일지도. 'San Andreas'에서 'Dwayne Johnson'과 만난 후 'Baywatch' 같은 쓰레기에 출연해서 어정쩡한 스텐스를 보여줘서 마음이 아팠는데, 결국 'Rampage'까지... 'San Andreas'는 곧 속편을 찍는다는군요. 다작하는 배우인데, 앞으로 나올 예정 작도 기대되는 작품이 없어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성우 연기는 잘하는지 'SupermanSuperman: Man of Tomorrow'에서 'Lois Lane' 역과 비디오 게임 'AvengersMarvel Avengers Academy'에서 'The Wasp' 역을 했었군요.
제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는 대략 이 정도입니다. 이 외에는 그다지 끌리는 배우가 없네요. 물론 'Charlize Theron'과 'Angelina Jolie', 'Jennifer Lawrence' 같은 배우도 좋아하지만 리스트에 올릴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뺐습니다. 제 취향이 대충 감이 오시나요?
참고로 국내 여자 배우는 딱 아래 두 분만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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