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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내 인생의 팝 음악 100 - 2/10(Rock)

팝 음악을 듣기 시작한 지 4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내 기억 속에 처음 좋아했던 팝 음악은 아마도 James Taylor의 Handy Man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엄마가 자주 들으시던 곡인데,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듣기 전 까지는 그게 누구 곡인지도 몰랐으니까요. 항상 후렴구와 James Taylor의 얼굴이 크게 박혀있는 앨범 재킷만 생각났습니다.

그동안 취향도 많이 변하고 좋은 음악도 너무 많이 나오고 해서 이제는 '오늘은 무슨 음악을 들을까'하며 고민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에서 추천하는 플레이 리스트를 많이 활용하는데 'Favorites Mix'라는 것이 있네요. 애플이 어떻게 내 취향을 나보다 잘 아는지. 그래서 지지 않으려고 내 인생의 팝 음악 100곡만 뽑아보자 생각했습니다.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곡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나중에 주욱~ 들을 때도 좋을 것 같네요. 100곡이니만큼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그 많은 음악 중 100곡을 나래비 세우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

이번 포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록음악 중에서 뽑아봤습니다. 아무래도 록 음악만 3~4회 해야 할까 봐요. 적다 보니 빠진 밴드랑 곡이 너무 많네요. 헐 Jazz도 해야 하고 Disco 쪽도 좋아하는 곡이 많은데 100곡 안에 다 해결되겠죠?

1. 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Led Zeppelin은 왠지 록음악 마니아에 대한 인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태지나 문희준 같은 양반들에게 "Led Zepplin을 아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은 음악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가장 좋아하는 락 밴드라 하면 어쩔 수 없이 Zep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명곡에서 좋아하는 곡이 수두룩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은 역시 Stairway to Heaven이네요. 정말 락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곡. 

 

 

2. Whitesnake - Fool For Your Loving

세상 부러운 목소리의 주인공. David Coverdale의 Whitesnake 시절 명곡이죠. 후에 Steve Vai가 합류해 연주한 버전도 있지만 전 1980년작인 이 버전이 더 좋습니다. Deep Purple의 Ian Paice와 John Lord가 합류해 Deep Purple 시절 우정을 과시한 곡입니다. 기타 사운드가 조금 약한 느낌이 들지만 멜로디가 워낙 좋아서 감당할 수 있습니다. 1989년 재녹음 버전과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운드가 꽉 찬 느낌은 1989년 작이 더 들긴 하지만 뭔가 살짝 아쉽습니다.

 

 

3. Guns N' Roses - Welcome To The Jungle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1980년대 락 밴드의 데뷔 앨범 중에서 최고는 바로 GNR의 Appetite for Destruc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이었어요. 묵직한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 사이를 치고 나오는 Axl의 날카로운 가성이 아주 끝짱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아마추어 락 밴드를 해보기로 맘을 먹었던 계기가 바로 이 곡이 아니었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꽃돌이 Axl은 이제 배 나온 중년 아저씨가 되어 버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하더군요. 오리지널 팀으로 새 앨범도 내고 내한해줬으면 좋겠어요.

 

 

4. Rainbow - Kill The King

어쩌면 Deep Purple보다 더 좋아하는 밴드 Rainbow입니다. 사실 Rainbow나 Deep Purple 모두 Ritchie Blackmore 때문에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외 다른 멤버들을 더 좋아하죠. 특히 Rainbow의 이 당시 멤버는 제겐 환상이었습니다. Drum의 Cozy Powel도 그렇지만 역시 백미는 Ronnie James Dio의 악마 같은 보컬 능력에 홀딱 반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도 바로 Long Live Rock 'n' Roll와 On Stage 앨범입니다. 특히, 이 곡에서는 Cozy의 미친 드러밍을 맘껏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

 

 

5. Mötley Crüe - Shout At The Devil

제 나이가 그래서인지 1980년대 헤어 메탈을 참 좋아합니다. 위에 이야기한 GNR과 더불어 이 그룹 Motley Crue도 제 어릴 적 혼을 쏙 뺏아간 밴드입니다. 이 밴드는 처음 Dr. Feelgood 앨범으로 접했는데 마성적인 매력에 푹 빠졌었습니다. 그들의 두 번째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이곡은 싱글차트 30위까지 오르면서 Motley Crue를 세계에 알리게 된 메가 히트 싱글입니다. Kickstart My Heart와 이 곡 중 어떤 곡을 꼽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이 곡으로 결정했네요. 아래 뮤직비디오는 얼마 전 나온 그들의 전기 영화 Dirt의 장면으로 만들었네요. 영화는 팬 입장이 아닌 경우 쓰레기라고 느껴지실 겁니다. 

 

6. Helloween - Keeper Of The Seven Keys 

제 또래의 락 팬들 중에서 Helloween의 Keeper Of The Seven Keys 연작을 모르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1987년에 Part I을 발매하고 1년 후인 1988년에 Part II가 나왔죠. Part I이 A Tale That Wasn't Right의 폭발적인 인기와 Future World로 많이 알려져 있고 Part II는 상대적으로 조금 인기가 덜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연작에는 각각 Halloween과 Keeper Of The Seven Keys라는 13분짜리 대곡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 저는 Part II에 있는 이 곡을 더 좋아합니다. Kai hansen과 Michael Weikath의 트윈 기타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뭣보다 Michael Kiske의 보컬이 멋집니다.

 

 

7. Stryper - Free

록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앨범이 바로 Stryper의 To Hell With The Devil 앨범이 아니었나 싶네요. 크리스천 메탈이라는 명목으로 당시 악마의 음악이라 부르며 배척했던 록 음악을 편하게 듣게 해 준 밴드이기도 했는 데다, 멜로디나 Michael Sweet의 미성이 엄청나게 맘을 끌어당겼죠. 태어나서 처음 본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이기도 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1989년이면 내가 몇 살 때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기타 연주와 보컬을 너무 좋아합니다. 여담이지만 성인이 된 후 차에서 이 앨범을 듣고 다니면 동승한 후배들이 '김경호 아니에요?'라고 묻곤 했습니다.

 

 

8. Journey - Any Way You Want It

다시 밴드를 한다면 가장 카피해 보고 싶은 곡입니다. 들을 때마다 흥에 겨워 뇌가 춤을 춥니다. Santana에서는 어땠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Neal Schon이 어마어마한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Arnel Pineda가 현재 밴드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Steve Perry의 보컬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죠. Don't Stop Believin이나 Separate Ways (Worlds Apart)도 충분히 매력 있지만 왠지 저는 이 곡이 더 끌립니다. 정말 밝은 분위기로 공연할 때 흥을 돋우기에는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런 노래 실력은 꿈도 못 꾸지만요. 신나게 흔들 수는 있잖아요.

 

9. Europe - Cherokee

The Final Countdown으로 유명한 바로 그 앨범에 들어있는 곡입니다. 이 앨범 상당히 애정 하는 앨범입니다. 그중에서 B면 첫 번째 트랙인 이 곡의 인트로는 정말 제 취향입니다. 카세트테이프를 구입해서 B면을 플레이하는 순간 이 곡은 제 Europe의 최애곡이 됐습니다. Europe의 Joey Tempest은 뭔가 호소하듯 노래하는 것 같아요. 말이 좋아 호소지 좀 칭얼대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아요. 그래서 날카롭게 지르기만 하는 보컬들보다 여성들에게 더 인기가 많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창법은 Carrie에서 극을 달리지만 전 이 정도 선이 좋은 것 같아요. 

 

10. Queen - Another One Bites Dust

옛날에 좋아하던 곡들 찾느라 Queen을 빼먹을 뻔했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베이시스트 John Deacon의 작품입니다. 이 곡은 베이스와 드럼이 주축을 이루는 곡인데요. 아이러니하게 드러머인 Roger Taylor가 이 곡을 싫어했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미국 싱글차트 1위까지 오른 명곡이 됐습니다. Roger의 드러밍도 정말 멋지고요. 제가 좋아하는 드럼 연주 중 하나입니다. 최근 투어를 다니는 Queen에는 John이 빠져 있어서 이 곡은 어떻게 연주하는지 모르겠네요. 친구 이야기로는 음악이 예전 Queen 시절에 비해 많이 변했다고 하던데. 제 생각에도 Brian과 Roger의 의견만 들어가면 Queen 고유의 느낌에서 많이 벗어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