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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일상 속 끄적끄적

코로나-19도 '노무현' 때문이냐?

도대체 신천지 신도가 감염 검사를 거부하고 돌아다니면서 나라를 이 모양을 만들어 놓은 게, 왜 정부 탓인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서 생긴 사태라는 데, 머리 나쁜 나는 당최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사스 발생지도 중국이지만 중국인 입국 안 막았다. 메르스는 사우디가 발생지였는데 중동 국가 입국 막았었나? 우리나라 확진자만 74만 명이 넘게 발생하고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던 신종플루는 발생지가 미국, 멕시코였다. 그때 MB는 북미 쪽 입국 막았었나?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 비교. MB 정부 시절 신종플루 때문에 사망한 한국인은 260명이나 된다. 하지만 당시에 정부 탓이라는 보도에 대한 기억이 없는 건 나뿐인가?

언론을 보면 뭐든 다 '정부' 탓이다. 선거를 앞 두고 있어서일까? 더 심해지고 있다. 요즘 들어 참여정부 말미 유행했던 말이 슬프게 데자뷔된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당시에는 심지어 고스톱을 치다 뻑을 해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여"라고 했다. 그 프레임 덕에 MB가 대통령이 됐고 우리는 MB가 2심 재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재구속되는 걸 인상쓰며 봐야하는 처지가 됐다.

프레임이 아니었다면 뭐였을까? 정치권과 언론이 손 잡고 만들어 내는 프레임질은 이제 본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떡 화장이 되어 가고 있다. 아래 몇 가지 사례는 언론 신뢰도 꼴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떡 화장 위 모습이다.

언론 보도의 행태는 정권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다. 이건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아니다. 언론사의 밥그릇이 달린 문제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참여정부 시절 과기부 복도에 앉아 북핵 관련 보도를 타이핑하면서 애꿎은 기자실을 없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했었으니까. 그땐 나도 참 어렸고 바보였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던 바보. 

우리나라 언론이 보수지와 진보지로 나눠지려면 진보지도 보수지 못지 않은 지지세력과 자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 진보 사람들에게 신문 좀 사서 보라고 건유하는 걸 포기했다. 그게 보수와 진보의 가장 큰 차이다. 그리고 언론이 맘 놓고 이중잣대를 들이 밀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난 독재 정권 아래에서 살았던 분들은 누구보다 민주적 방식을 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독재 시절의 향수가 몸에 배어 다른 향을 전혀 맡지 못 하는 상황이다. 아직도 대통령이 앞장서서 강제로 억압하고 개인을 통제하고 말 안 들으면 가둬 놓고 패고 죽이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요즘 들어 박근혜 왜 그렇게 그리워하시는지 이유를 대충 알 것 같다. 1970~80년대 통금 있고 아침마다 국민체조했던 그 시절이 얼마나 그리우실까.

사회 안정을 깨 부수는 건 항상 자유와 평화를 악용하는 작은 세력이다. 그렇다고 그걸 막기 위해 억압하고 옥죈다면 중국, 북한 공산당과 다를게 뭐가 있나. 민주주의는 다수의 힘으로 그런 악용 세력을 몰아내고 사회를 정정당당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게 참 못 마땅하신 모양이다. 다수의 힘이 아닌 권력을 가진 소수가 지배하는 아래에서 섬기며 살아가는 데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하긴 그러니 교회를 목사 개인의 것이라 생각하고 그 생각이 발전해서 신천지 같은 이단이 계속 증가할 테지. "제발 우리를 인도해 주소서(라고 쓰고 '지배해 주소서'라고 읽는다)."우리는 우선 선거라는 제도가 우리의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국회의원이 나라를 바꾸는 게 아니다. 국민이 바꾸는 거다. "제가 바꾸겠습니다"라고 하는 연놈들은 다 사기꾼이다. "여러분과 함께 바꾸겠습니다"가 맞는 말이다.

참 인터넷에 이런 사진이 돌아다니던데. 대구 쪽 미래통합당 예비 후보님이신 듯.

내가 만약 민주당이나 정의당 예비 후보라면 저 앞에서 "'저소득층 마스크 보급 예산 142억 삭감', '의료급여 경상보조 762억 삭감', '현장검역인력 증원 예산 요구 반대' - 미래통합당이 여러분을 사지로 몰고 있습니다"라고 팻말 걸고 웃어 드릴 텐데. 그럴 깜냥이 안 되니 이렇게 키보드 워리어 짓이나 하고 있을 수밖에...

아참 우리의 윤 Grab 깨서도 한 건 하셨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