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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기자 명함 내세운

대전 인디음악 축전 "Play 樂"



지난 9월 5일 대전 예술의전당 원형극장에서 2015 인디음악 축전 "Play 樂"이 열렸습니다.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대전미예총이 주관한 이 행사는 올해로 4번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중구와 동구의 아트홀을 오가며 열렸던 행사가 올해는 예술의전당 원형극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장장 5시간에 걸친 공연은 

포크, 컨트리, 국악,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 11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공연은 어쿠스틱 밴드 어쿠스타가 문을 열었습니다.

자작곡은 물론 김광석의 곡 등 다양한 포크 레파토리로 축전의 시작을 제대로 열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접하기 힘들었던 컨트리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 2팀 올라왔습니다.

바로 가족 컨트리 밴드인 라온 패밀리와 컨트리공방이었는데요.

컨트리공방은 벤조라는 전용 악기를 사용해서 신선한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가족 컨트리 밴드 라온 패밀리

블루그래스 전문팀 컨트리공방. 블루그래스에서는 바이올린을 피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다음 공연은 국악 공연이었습니다.

젊은 국악단 '흥.신.소'가 펼쳤던 '아리랑' 공연은 관객석 곳곳에서 악기가 등장하는

플래쉬 몹 형태를 보여줬습니다. 

태평소로 시작한 '홀로 아리랑'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줬고

관객과 함께 아리랑을 부를 때는 관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흥.신.소의 국악공연. 특히 해금소리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국악 연주가 끝나고 문소리 씨가 이끄는 '소리내'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문소리 씨의 힘찬 보컬과 더불어 해가 져가는 초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 갔습니다.


이후 싱어송라이터 최종호 씨가 이끄는 더 본이 연주와 노래를 들려줬는데요.

최종호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최종호의 독립뮤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집 앨범을 발매하기도 한 실력자인 만큼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으며 즐거운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를 위한 노래를 부를 때는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소리새의 공연 당시 하늘과 예술의 전당의 모습은 너무 멋졌습니다.


해가 진 후에도 공연은 점점 더 뜨거워졌습니다.

우리에겐 조금 낮선 음악인 트립합을 들고나온 밴드 르미르는 

몽환적인 연주와 부드러운 목소리의 보컬과 함께 가을 저녁을 수놓았습니다.


이어 이미 인기 밴드 반열에 올라있는 '진채밴드'가 올라 

훌륭한 연주와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진채밴드'의 공연 후에는 대전의 대표적인 하드록 밴드 '프리버드'가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평균 나이가 40대가 넘었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행사 내내 가장 관객의 호응을 잘 끌어낸 관록 있는 밴드였습니다.



트립합이라는 몽환적인 연주를 들려줬던 밴드 르미르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던 하드락밴드 프리버드


축전의 마지막 스테이지는 재즈 밴드들이 이어갔습니다.

드러머 양왕렬을 중심으로 뭉친 대전 기반 재즈 밴드 양왕렬 재즈 트리오가 

듣기 편한 스텐다드 곡 위주로 아름다운 연주를 펼쳤으며

이미 국내 최고의 비밥 연주팀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뉴밥 퀸텟이 화려한 비밥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뉴밥 퀸텟의 연주로 마감한 이번 행사는 

4번째 행사이긴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 된 탓인지 관객 수는 들쑥날쑥했고 

공연 질에 비해 호응이 다소 약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평소 대전에서 듣기 힘들었던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다음 행사를 기대할 여지를 충분히 남겨주었습니다.


플레이 락은 내년에도 개최될 예정이며 http://cafe.daum.net/play-rock에서 

행사에 대한 소식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플레이 락이 점차 발전해서 타 지역의 유명 뮤직 페스티벌 못지않은 멋진 축제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위 콘텐츠는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 서포터즈’ 사업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