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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영화와 음악

내가 좋아하는 Remake 곡.


A-Ha : Crying in The Rain (원곡 Everly Brothers.)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땐 리메이크 곡이라는 것도 몰랐다. 그리고 그 원곡이 그렇게 말랑한 줄도.
A-Ha의 네 번째 앨범 East of the Sun west of the Moon의 처음을 장식한 곡.
인트로 부분은 왠지 Doors의 'Riders On The Storm'을 연상시킨다.
아마 A-Ha가 Doors를 가장 좋아하는 밴드로 꼽았기 때문에 생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모튼의 보컬이 아주 멋진 곡.


Jeff Buckely - Hallelujah (원곡 Leonard Cohen)

이 곡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Leonard Cohen이 만들고 Jeff Buckely가 완성했다'라고 칭송할 정도로 멋지다.
단 한개의 음반만으로 이 친구만큼 많은 인기를 누린 아티스트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아티스트 유재하를 생각나게 하는 이 친구.
팬더 기타의 영롱한 사운드와 Jeff Buckely의 목소리가 어울려 원곡을 뛰어넘는 명곡으로 탄생했다.


New Trolls - Let It Be Me (원곡 : Everly Brothers)

또 하나의 Everly Brothers 곡의 리메이크.
Adagio로 국내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아트락 그룹 New Trolls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가성으로 처리된 보컬과 잘 다듬어진 코러스가 왠지 애절하게 들리며 아트락 그룹답게 연주 또한 일품이다.
예전에 뭐 맥주 CF송으로도 사용된 바 있는 이 곡은 Concerto Grosso Per 2.에 실려있다.


Guns N' Roses - Knocking On Heavens Door (원곡 : Bob Dylan)

GNR도 참 다수의 Remake곡을 자기 스타일로 꾸며놓는 그룹이다.
그 스타일이란 Aerosmith의 Mama Kin이나 Wing의 Live And Let Die 등을 들어봐도 알 수 있겠다.
그 중에서 나는 이 Bob Dylan의 명곡을 재해석한 이 곡을 좋아하는데, 뭐니해도 라이브 버젼이 최고다.
관중들과 하나가 되어 외치는 Axl의 무대 매너는 아주 끝장.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재해석했지만 난 GNR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고 싶다.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s (원곡 : Syreeta Wright)

이 곡이 Stevie Wonder 작곡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1974년에 Syreeta Wright라는 여가수가 불렀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듯.
Syreeta Wright는 한 때 Stevie Wonder의 부인이었던 사람이다. 이 곡은 Stevie가 당시 부인을 위해 만든 곡.
철저한 R&B곡이었던 원곡을 Jeff Beck이 멋지게 Remake했다.
흐느끼는 듯한 기타연주가 너무 멋진 곡. Roy Buchanan이 느껴진다고?
Jeff Beck이 바로 Roy Buchanan에게 바친 곡이기 때문이다.


Stevie Ray Vaughan - Little Wing (원곡 : Jimmy Hendrix)

예나 지금이나 Jimmy Hendrix의 원곡을 그 이상으로 연주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단 하나의 예외를 꼽으라면 단연 SRV의 이 연주를 선택하겠다.
평소 Jimmy빠였던 SRV의 연주곡인(원곡에는 보컬이 있지만) 이 곡은 그의 유작 Sky Is Crying에 수록됐다.
Jimmy의 연주만큼 묵직한 맛은 덜하지만 3분이 채 되지 않았던 이 블루스 명곡을
SRV는 그 두배에 가까운 러닝타임으로 편곡해 또 하나의 명연을 탄생시켰다.


Van Halen - You Really Got Me Now (원곡 Kinks)

기타계의 기린아 Eddie Van Halen은 데뷔 앨범에서 부터 Remake곡을 연주했다.
원곡 역시 훌륭하지만 그건 아마 Van Halen의 연주가 나오기 전 까지 이야기일 듯.
이 후로 Kinks의 원곡보다는 이 커버곡이 더 많이 나오고 많은
락키드들이 Van Halen이 원곡인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David Lee Roth의 보컬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곡만큼은 제외하고 싶다.

일단 위의 7곡만 먼저 추려봤는데 시간 나면 다른 Remake 곡도 정리해 보고싶다.
원곡을 뛰어넘는 멋진 Remake곡은 접할 때마다 아주 즐겁기 때문.
비틀즈 커버 Best를 꼽아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