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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올 가을에 듣고 싶은 POP... 1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음악 감상의 계절이기도 하다.
나 역시 가을이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책과 음악을 듣고 있다. 특히, 유독 가을이면 당기는 음악이 새록 새록 피어나는 것도 사실.
개인적으로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하면 역시 재즈. 그리고 감미로운 팝 발라드를 꼽고 있는데 그 중 2008년 가을에 듣고 싶은 음악을 뽑아봤다. 1부니까 2부도 있겠지?
뭐 취향이 이러하니 노친네 소리를 듣는 것도 당연한가?
요즘은 CD를 mp3로 복사해서 듣고 다니는 것이 편해 차안, MP3P 등 맘에 드는 곳에 잔뜩 퍼 담아놓고 열심히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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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eorge Michael - Roxanne
뭐 반대하는 사람도 분명 많겠지만 본인에게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 꼽으라면 여지없이 George Michael을 선택하겠다. 특히, 1999년 발표된 'Songs from the Last Century'에 수록된 이 곡은 Sting이 몸담았던 그룹 Police의 명 곡을 재즈 형식으로 리메이크 한 곡이다. 원 곡의 느김과는 전혀 다른 편곡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재즈 스타일이긴 하지만 100% 재즈는 아닌 뭔가 의미심장한 곡.

2. Billie Holyday - Autumn In New York
재즈 여가수 중에서 이 토록 섹시한 음성을 지닌 여가수도 많지 않다. 그가 부르는 뉴욕의 가을은 너무나도 차분하고 아름답니다. 가을의 뉴욕은 특히 아름답다한다. 리차드기어가 나온 동명의 영화를 보면 낙엽지는 센트럴 파크의 모습은 과히 환상적이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Billy Holyday의 음성만으로도 낙엽가득한 공원에서 걷는 듯한 환상을 느낄 수 있다.(너무 극찬인가?)

3.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
가을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재즈 명곡. Nat King Cole이나 Chet baker 등의 연주도 좋아하지만 역시 백미는 Cannonball Adderly. 이 곡은 또 하나의 거장 Miles Davis의 참가로 그 완벽함이 배가됐다. 가을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관악기의 향연. 두 거장의 연주는 가을밤의 분위기를 한층 높여준다. 꽤 긴 러닝타임의 곡이지만 곡이 끝난 후엔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을 정도.

4. Chet Baker - My Funny Valentine
George Michael와 함께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보컬 중 하나인 Chet Baker. 그는 또한, 최고의 트러패터이기도 하다. 이 곡은 Chet의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 우수에 찬 보컬과 시니컬한 트럼펫 음색이 맞물려 재즈를 모르는 이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Chet의 연주보다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힘겨운 모습으로 불러주던 음색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5. Jeff Beck - Cause We've Ended As Lovers
이 곡을 이야기할 땐 항상 기타가 울부짖는다 이야기한다. Jeff Beck의 가장 대표적인 연주곡으로 기타 키드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흉내를 내 봤을 법한 곡이다. 이 곡을 Stevie Wonder가 작곡했다는 것 또한 놀랍다. 흑인 음악의 정점에 올라있는 Stevie의 곡을 Jeff는 멋진 블루스 곡으로 편곡했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명곡 중 명곡.

6. Gary Moore - Parisienne Walkways
정말 수많은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작곡자인 Phil Lynott의 우수젖은 목소리를 감상할 수도 있고 연주자인 Gary Moore의 걸죽한 음성을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Live At The Marquee' 앨범에 수록돼 있는 7분여짜리 라이브 버전이 최고. 이 버전은 100% 연주곡으로 중간에 나오는 볼륨을 이용한 주법이 백미다. 뭔가 애절함을 가득 안겨주는 그런 곡.

7. Kenny G with Michael Bolton - Don't Make Me Wait For Love
한 때는 정말 Kenny G와 Michael Bolton에 푹 빠져 지냈다. 섹소폰이란 악기. 그 중에서도 소프라노 섹소폰 소리에 마음을 홀딱 빼앗겼었는데 이 곡은 Kenny G의 라이브 앨범에 수록돼 있다. 둘이 친한 친구 사이라서 인지 몰라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Kenny G가 수많은 가수들과 함께 연주를 했지만 이처럼 멋진 듀엣은 이후로 찾아볼 수 없었다. 역시 가을엔 관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