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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Led Zeppelin - 불멸의 명곡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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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야드버즈(Yardbirds)가 해체된 후 기타리스트였던 지미 페이지(Jimmy Page)는 기존의 영광을 계승할 뉴 야드버즈(New Yardbirds)를 결성하려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미는 새로운 그룹을 구상하고 있는 베이시스트 존 폴 존스(John Paul Jones)를 영입하고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라는 사나이를 흡수하게 된다. 그리곤 로버트의 절 친인 존 보냄(John Bonham)이 가입하면서 뉴 야드버즈가 탄생하게 된다.

이 뉴 야드버즈가 훗날 전대 미문의 락밴드 레드제플린(Led Zeppelin)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레드제플린은 1968년 10월 첫 콘서트를 열었으며 1969년 2월 역사적인 첫 음반을 발매했다. 기존까지 들려주지 못했던 강렬하고 독창적인 사운드로 세계 팬들을 사로 잡았던 레드 제플린은 1980년 9월 25일 20세기 최고의 드러머 중 한 명인 존 보냄을 이승으로 떠나보낼때까지(당시 그의 나이 32세) 총 7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며 세계 음악팬의 뇌리에 깊숙히 자리잡게 된다.(9번째 정규 앨범인 CODA는 존 보냄 사후에 발매됐다.)

레드 제플린의 모든 앨범은 락음악계의 최고 명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락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이거니와 해체된지 30년이 다 되가는 오늘날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들의 재결성에 대해 너도나도 대거특필 하고 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패막식에서는 지미 페이지가 영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등장해 전 세계 팝 팬들의 환호를 받은 적이 있을 정도다.

이 들의 음악은 그 한 곡 한 곡이 모두 명곡으로 치부되고 있는데 그 중 불후의 명곡이라 칭할 만한 곡을 딱 10곡만 추려봤다. 제플린의 다양한 스타일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곡으로 말이다. 이 외에도 명곡이라는 단어가 무색한 곡들이 즐비하지만 레드 제플린을 처음 접하는 락 키드 들에게는 이 10곡만 들어봐도 사람들이 왜 레드 제플린, 레드 제플린 하는지 금방 숙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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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airway To Heaven(Led Zeppelin IV)

1971년에 발매된 4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 곡을 모르면서 락 음악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전 세계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곡으로 선정될 만큼 레드 제플린을 대표하는 이 곡은 지미 페이지의 더블 랙 키타와 로버트 플랜트의 매력적인 보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초반부의 부드러운 발라드 풍 전개에서 후반부의 몰아치는 연주까지. 거기다 로버트가 직접 쓴 가사는 수 많은 루머를 양산해 내기도 했다. 존 폴 존스의 키보드 연주도 감상할 수 잇는 곡.

이 곡의 기타 솔로 부분은 얼마나 유명한지 어떤 기타숍에서는 절대 연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던가?(영화 웨인즈 월드를 보자!! ^^*)

2. Whole Lotta Love(Led Zeppelin II)

레드 제플린의 초창기 사운드를 대변할 수 있는 곡으로 1969년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에 수록돼 있는 곡이다.(레드 제플린은 1969년에만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로버트 플랜트의 시원한 샤우팅 창법이 가슴을 확 뚤리게 해주며 무그(MOOG) 신디사이져를 이용한 간주 부분은 그 때까지 쉽게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곡은 레드 제플린의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면서도 락 음악의 강렬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리오나 루이스와 함께 연주했던 곡이 바로 이 곡이다.

3. Rock and Roll(Led Zeppelin IV)

제목 그대로 신나는 록앤롤 넘버. 존 보냄의 시원한 드러밍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어깨가 절로 들썩 거릴 듯한 사운드로 가득차 있다. 존 보냄으로 시작해 존 보냄으로 끝나는 이 곡은 락 키드들이 가장 많이 연주하는 레드 제플린의 곡이 아닐까 한다. 존 보냄의 아웃트로 드러밍은 듣기엔 상당히 쉬운 듯 하면서도 어린 연주자들에게 수많은 좌절을 안겨줬던 연주라고 할 수 있겠다.

가끔 차에서 틀어놓고 신나게 따라부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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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ince I've Been Loving You(Led Zeppelin III)

이 곡은 처음엔 레드 제플린의 팬들도 상당 부분 외면했다고 한다. 이 곡이 수록된 3집(1970년 발매) 수록곡 대부분이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어쿠스틱 연주로 가득한데 'Whole Lotta Love'같은 강렬한 사운드를 원했던 팬들에게 다소 의아해 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을 오랫동안 들어왔던 많은 이들이 3집을 최고로 꼽는 이유가 바로 곡의 완성도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정통 블루스 넘버인 이 곡은 레드 제플린의 뿌리가 블루스임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로버트의 절규하는 듯한 샤우팅으로 시작되는 이곡은 차분하면서도 뭔가 울림이 있는 곡이다.

3집은 앨범 자켓도 특이한데 팬들은 '뺑뺑이 판'이라고도 부른다.

5. Kashmir(Physical Graffiti)

묵직한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이 곡은 제플린의 1975년(본인의 탄생년도)에 발매된 유일한 두장짜리 스튜디오 앨범 'Physical Graffiti'에 수록돼 있다. 'Kashmir'는 인도 북부 지방에 있는 지역명.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명작 '뇌'를 쓰면서 들었다 해서 유명하기도 하고 'RATM'이 'Wake up'에 리프를 차용하기도 했다. 또, 유명 힙합 뮤지션인 'P Daddy'는 'Come with me'에 이 곡을 샘플링 하며 지미 페이지를 직접 초청하기도 했다. 섹시 관현악 밴드인 BOND도 이 곡을 리메이크해 앨범에 실었다. 그 만큼 멋진 기타리프와 연주로 만들어진 곡이며 레드 제플린을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그룹 'Queen'의 보컬 'Freddy Mercury'의 추모공연에서 로버트 플랜트가 '39'을 부르기 전 도입부에 불렀던 곡도 바로 이 곡이다.

6. D'yer Mak'er(House Of Holy)

1973년에 발매된 5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아주 귀엽고 발랄한 음악이다. 제목의 뜻은 'Do you make her?'를 뜻하는 말이며 발음상으로 자메이카와 비슷하다고 한다. 제목처럼 곡은 레게 리듬을 가미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기존의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서 들을 수 없었던 스타일이다. 레즈 제플린은 이미 35년 전에 락음악에 레게 리듬을 혼합하는 실험을 했던 것. 이 곡의 히트로 'D'yer Mak'er'는 당대 미국 젊은이들의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로버트의 허밍과 존의 드러밍이 압권인 곡.

후에 Sheryl Crow가 리메이크 한 곡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비교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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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I'm Gonna Crawl(In Through the Out Door)

이 암울한 곡은 1979년 발매된 그들의 정규 마지막 앨범 'In Through the Out Door'에 수록돼 있다. 존 보냄은 이 곡에서의 로버트의 보컬이 그의 최고작이라고 칭했을 정도. 밴드는 이 곡에 1960년대 미국의 소울 블루스의 느낌을 가미했다. 특히, 'In Through the Out Door' 앨범은 그들의 해체를 예고라도 하듯이 예전 어느 앨범보다 무거운 사운드로 가득해 있는데 이 곡은 그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이 곡은 로버트의 아들이 죽는 사건이 벌어진 후 가진 4년 간의 공백을 깨고 발매된 곡이다. 그런점을 잘 헤아려 보면 어째서 로버트의 보컬이 최고인지 납득이 갈 것이다.

8. Moby Dick(The Song Remains the Same)

드럼을 치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몰라서는 안될 곡. 원래는 2집에 수록돼 있지만 역시 제대로된 감동을 느끼기엔 1976년에 발매된 라이브 앨범 'The Song Remains the Same'에 수록된 버젼이 최고다. 10분이 넘게 이어지는 존의 드러밍은 이후 수많은 락 드러머의 솔로잉의 기본을 다져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이 곡을 처음 들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드러밍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여지없이 이 곡을 추천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곡 중에 로버트가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곡이 아닐까 싶다.(라이브 공연을 보면 탬버린은 쳐 주던데...)

이 곡은 존의 사후에 지미가 편집해 탄생시킨 'Bonzo's Montreux'와 함께 들으면 즐겁다.

9. The Rain Song(House Of Holy)

이 곡은 7분이 넘는 사랑 노래다. 1973년 발표된 5번째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존 폴 존스의 멜로트론 연주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곡이며 오케스트라 이펙트가 가미된 약간은 아트락 적인 곡이다. 레드 제플린의 곡들이 대부분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스타일이 많은데 그 중 이 곡이 최고라 생각한다.

사랑노래라고는 하지만 연애할 때 이런 노래를 여자친구에게 불러주는 이는 없겠지? 가사는 닭살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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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azed And Confused(The Song Remains the Same)

이 곡은 애초 레드 제플린의 대뷔앨범에 수록돼 있지만 제대로 된 버전을 듣고 싶다면 역시 라이브 앨범이다. 지미 페이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바이올린 활을 이용한 연주의 백미가 바로 이 곡이다. 스튜디오 앨범에는 딱 6분 26초의 연주로 끝이 나지만 라이브에선 LP 한면을 혼자 채우는 대곡으로 변모해 있다. 1975년 라이브 공연에서는 이 한곡으로 45분까지 연주된 적도 있다고 한다.
 
원래 이 곡은 1967년 사이키델릭 포크 싱어 Jake Homes가 발표한 곡으로 원곡과 비교해 보면 기가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