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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영웅은 만들어 진다 - 아이언맨

영화의 소재들이 고갈되다 시피 하다보니 역시 헐리우드 쪽은 코믹스나 그래픽 노블쪽에서 소재를 찾아오고 있다. 베트맨, 슈퍼맨, 헐크, 스파이더맨, X맨 같은 코믹스 영웅들의 스크린 부활은 물론이고 씬시티, 300, 그리고 곧 찾아올 원티드 같은 그래픽 노블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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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들 중 대부분이 영화화 될 예정이며 때거지로 나오는 영화도 준비 중)

특히 MAVEL, DC로 대표되는 코믹스에서는 수많은 영웅들이 스크린 데뷔를 준비 중이며 이들을 한 화면에 가득담을 영화도 준비 중이라니 아직도 관련 영화의 출연은 무궁무진하게 남아있을 듯 하다.(난 아직도 새로운 원더우먼이 누가 될지 엄청 궁금해~)

2008년에도 코믹스의 영웅들이 대거 스크린에 등장하게 되는데 그 첫 신호탄을 연 것이 바로마블계의 아이언맨이다. 그간 영어도 딸리고 바다 건너 만화책들을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친구에 대한 정보는 베트맨, 슈퍼맨에 비해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 개봉을 전후로 찾아본 결과 평소에 알게 모르게 많이 접했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내가 소실적 열심히 하던 게임들에도 자주 출연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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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기억 나겠지? 여기서는 친구지만 나중에서 서로 피터지게 싸운다)

이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극장에서 내리기 직전 볼 수 있었다. 주변에서 최근 나온 블록버스터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기대도 많이 했더랬다. 워낙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를 좋아해서이기도 했지만.

영화가 딱 시작되자 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바로 헤미메탈 밴드 AC/DC의 Back In Black이 오프닝으로 나왔기 때문. 흥겨운 기타 리프에 맞춰 영화는 사막을 달리는 한 무리의 군용차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리곤 Black Sabbath의 Iron Man의 리프를 따온 음악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개인적인 취향을 따지자면 기본 좋게 시작해서 기분 좋게 끝났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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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3가지의 슈트가 등장하지만 원작에선 어마어마한 종류의 슈트가 존재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냥 만화라고 보면된다. 주인공의 고뇌와 결단을 심도깊게 그려내기 보단 화려한 영상에 어울리게 대충 얼버무린 듯한 느낌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베트맨 비긴스나 이안 감독의 헐크에 비해 약간은 스토리가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애들을 데리고 와서 보기엔 조금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결론은 어중간 하다는 뜻) MAVEL 코믹스의 영웅 중에서도 특히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DC의 베트맨 정도 비중이랄까?) 아이언맨인 만큼 좀 더 심도 깊게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곧 영화화 될 캡틴 아메리카에선 이 부분을 신경써 줬으면...)

배우들의 연기도 나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와 제브 브리지스(그렇게 늙어버렸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더라)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며 테렌스 하워드도 튀지 않게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만 기네스 펠트로우의 비중이나 모습이 조금 언벨런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속편에서는 좀 더 멋진 모습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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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풍 발사 준비 완료~)

다른 영웅 영화에서는 주로 코미디언 출신 배우들이 한 둘 출연해서 감초역할을 해주는 데 이 영화는 첨단 테크놀러지가 가득한 배경 때문인지 몇 몇 작업용 로봇이 주인공과의 찰떡 개그 콤비를 보여준다. 팔 밖에 없는 작업용 로봇도 웃음 코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듯.(예전에도 비슷한 예는 있었지만 팔 하나로 웃겨준 경우는 드물다)

영상은 최근 CG 기술이 다들 그렇듯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100% CG로 처리 됐을 법한 슈트를 입은 모습은 물론이고 CG와 실사를 혼합한 부분에서도 전혀 이질감을 보이지 않고 잘 처리 됐다.  특히, 영화의 백미는 아이언 맨의 공중 전투씬. 초음속으로 날아다니는 아이언 맨은 시원시원한 속도감을 보여준다.(날이 더워져서 인지 이런 시원시원한 화면은 즐겁다) 예상했던 것 보다 비행씬이 많이 등장하는데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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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퍼맨보다 못 할건 뭐냐?)

영화가 끝난 후 지루한 엔딩 크레딧을 꾹 참고 견디면 S.H.I.L.D.의 국장으로 사무엘 L 잭슨이 등장한다는데 아쉽게 보질 못했다. 내용은 인터넷으로 대충 들어 알고 있지만 2편에 대한 강한 암시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억울하기 까지 하다. 후에 아이언맨은 영웅 조직 S.H.I.L.D.가 조직한 어벤져스라는 영웅 단체에 가입 하게되는데 이러한 내용은 후편에서 다뤄질 예정이란다. 곧 개봉하는 또 다른 MAVEL 영웅담 '헐크 : 인크레더블'에 이러한 이유로 토니 스타크께서 잠시 출연하신다니 기대가 된다. 때문에라도 헐크 : 인크레더블은 꼭 봐야할 영화인 듯 하다.(영화사 너네들 노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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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라니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