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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영화와 음악

내가 사랑하는 Tribute 음반들

Tribute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감사[칭찬, 존경, 애정]의 표시;그 찬사;증정물, 바치는 물건'이라고 나온다.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Tribute라는 단어를 써서 선물을 한다면 얼마나 영광일까? Tribute라는 단어는 특히 음악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뮤지션에게 헌정하는 앨범이나 작고한 뮤지션을 그리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Tribute 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에도 신중현을 비롯해, 김정호, 김현식, 김광석, 산울림, 들국화, 송골매 등 많은 가수에게 바치는 Tribute 앨범이 발표된 적 있다. 해외에선 그 수가 어마어마 하다. 그 종류도 개인 혼자 전 곡을 연주하는 방식, V.A 스타일, 또는 오케스트라 등의 연주 등등 매우 다양해 고르는 이의 손을 즐겁게 한다.

뮤지션들에게는 자신을 있게해준 영웅에게 바치는 앨범이라는 큰 의미도 있겠지만 팬에게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을 또 다른 해석으로 들을 수 있다는 큰 즐거움이 있는 음반이 바로 Tribute 음반인 것.

그러한 이유에서 개인적으로 Tribute 음반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그 중에서 한 10개 음반 정도 추려보려 한다.

A Tribute To Joni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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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ute라 해서 꼭 세상을 떠난 뮤지션을 기리는 것은 아니다.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대단해서 후배들에게 존경의 의미를 가득담은 Tribute 앨범을 선사받은 아티스트들도 꽤 많다. 최고의 음유시인 Joni Mitchell이 바로 그 경우인데 그녀를 위한 헌정음반에는 팝, 락, 재즈 할 것없이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한다.

특히 Jazz 피아니스트 Bard Mehldau나 Bjork, Prince, K.D. Lang의 참여는 이채롭다. Emmylou Harris나 James Taylor, Elvis Costello같은 거장도 한 앨범에서 만날 수 있는데 서로 튀지않고 한 앨범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들어간다.

참고로 최근에는 Joni Mitchell의 곡만 모은 Herbie Hancock의 'River : The Joni letters'라는 앨범도 발매됐다.

So Amazing : An All-Star Tribute To Luther Vand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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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bute 앨범의 또 다른 유형은 뛰어난 뮤지션의 사망과 동시에 발매되는 경우다. 최고의 R&B 싱어(소모리 창법이 R&B라 생각하는 사람은 이 사람이 왜 최고인지 알 수 없겠지만) Luther Vandross의 Tribute 앨범이 바로 그런 유형이다. 그의 대표곡 So Amazing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 앨범에선 대부분 흑인 R&B/Soul 뮤지션들이 많이 참여했다. 예외 케이스라면 Elton John, Celine Dion, (John Legend를 포함했던 건 실수 ㅠ_ㅠ) 정도일까? 특히, Celine Dion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Richard Marx와 함께 'Dance With My Father'를 부른 인연으로 참여한 듯 하다.

이 앨범은 Beyonce와 Stevie Wonder가 함께한 동명 타이틀곡 'So Amazing'과 흑인 Soul계 대모 Aretha Franklin이 부른 'House Is No A Home'이 백미다. 최근의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Mary J. Blige와 Usher의 이름이 반가울 것이다. 영화 Ray를 통해 연기력과 음악실력을 인정받은 Jamie Foxx도 이 앨범에 참여했다.

Encomium : A Tribute To Led Zepp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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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Zeppelin만큼 Tribute 앨범이 많은 밴드도 드물다.(비틀즈 만큼은 아니지만) Greate White는 앨범 하나를 Led Zeppelin곡으로 가득채워 자신들만의 Tribute를 만들었고 Dread Zeppelin이라는 희안한 밴드까지 탄생시켰다.

그들을 위한 여러가지 헌정앨범 중에 특히 이 앨범을 좋아하는 데 그 이유는 참여한 뮤지션들 나름대로 그들의 명곡을 아주 멋들어지게 리메이크 했기 때문이다. 트리뷰트 앨범이라는 이유로 대충 곡을 편곡해 원곡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너무나 똑같게 리메이크를 하려해서 앨범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앨범은 각자의 스타일에 위대한 원곡을 깔끔하게 녹여 냈다.

보통 Tribute라면 그 밴드의 최대 히트곡이 다수 들어가는 것이 대세인데 이 앨범에는 그 흔한 Stairway To Heaven도 Whole Lotta Love도 없다. 참여한 뮤지션들이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연주한 듯한 느낌이다. 앨범에선 Sheryl Crow의 'D`Yer Mak`Er'나 Duran Dura의 'Thank You'가 즐겁다. Hootie & The Blowfish도 자신들의 스타일로 'Hey Hey What Can I Do'를 멋지게 연주한다.

Stone Free: A Tribute to Jimi Hend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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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기타리스트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Jimi Hendrix. 그의 영향력 만큼이나 Tribute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쟁쟁하다. 특히 이 Stone Free앨범에는 Eric Clpaton, Buddy Guy, Jeff Beck 등의 위대한 기타리스트 들은 물론, PM Dawn같은 힙합 아티스트, Pat Metheny같은 재즈 뮤지션, Nigel Kennedy같은 클래식 아티스트까지 합류했다. Spin Doctors나 Cure같은 밴드는 보너스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Slash, Paul Rodgers, Band of Gypsies가 함께 연주한 'I Don't Live Today'는 정말 멋지다. Pat Metheny는 Third Stone From The Sun를 너무 재즈 스럽지않게 멋지게 편곡됐다. 위에 말한 위대한 기타리스트들의 연주야 말할 것도 없고 Soundgarden과 Pearl Jam 일부 멤버들이 가명으로 참여한 'Hey Baby'도 꼭 들어봐야할 트랙 중 하나.

Killer Queen : A Tribute To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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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Tribute 앨범들 중 유독 Queen을 향한 헌정 앨범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Freddie의 영향력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설프게 따라하다간 어지간히 훌륭한 보컬리스트들도 가랭이가 찢어지기 십상이다.(그런 의미에서 George Michael은 정말 대단한 보컬리스트다.)

그래서 약간은 느낌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되게 편곡한 것이 좀 더 듣기 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 트리뷰트 앨범 Killer Queen이 그렇다고 볼 수 있겠다. 현 주류 음악계을 이끌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Queen 음악 세대들은 이름조차 생소할 수 있는) 그들의 음악을 조금씩 비틀고 있다. 그렇다고 아주 듣기 거북할 정도가 아닌 나름 숙응이 가는 정도다.

Sum 41의 'Killer Queen'은 귀엽다. Jason Mraz의 'Good Old-fashioned Lover Boy'는 따스하다. Joss Stone의 'Under Pressure'는 그래미 수상의 위력을 보여주려는 듯 하다. 조금 산뜻한 Queen을 만나보고 싶다면 딱이다 싶은 그런 앨범.

We All Love Ella - Celebrating The First Lady of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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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리스트의 헌정앨범은 어렵다. 만드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으로써 그렇단 말이다.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들은 자신들의 오리지널보다는 스텐다드 곡들을 많이 부르고 또 그렇게 유명세를 탄다. 때문에 헌정음반이라고 해도 대상의 느낌을 전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Ella Fitzgerald의 헌정음반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약간 두려웠다. 하지만, 음반을 듣다보니 아! 이곡은 역시 Ella의 곡이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 그녀가 얼마나 Jazz 보컬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는지 깨닫게 됐다. 모든 곡들이 이미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성으로 발표됐던 곡이지만 이 앨범의 존재감 때문인지 Ella의 느낌이 심심치 않게 느껴진다.

Natalie Cole, Chaka Khan, Diana Krall, Linda Ronstard 등 뛰어난 가수들이 가득하지만 앨범의 백미는 역시(솔직히 이 곡 때문에 앨범을 선택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tevie Wonder와 Ella Fitzgerald가 함께한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다.(곡 중 Ella가 Young Stevie Wonder라고 소개한다)

Two Rooms: Celebrating the Songs of Elton John & Bernie Ta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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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Tribute 앨범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 Elton John 자체보단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나에겐 가장 적합한 앨범이 아닌가 한다.

이 앨범은 Elton John만을 위한 Tribute가 아닌 그의 오랜 파트너 Bernie Taupin(작사가)에게 함께 헌정하는 앨범이다.(그들의 공동 작업 25주년을 기념한 앨범)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Elton John의 곡이 모두 다 있다.

여타 Tribute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All Star급 뮤지션들이 포진해 있는데 Eric Clapton으로 시작해 The Who, The Beach Boys, Rod Stewart, Phil Collins 등 어마어마 하다. 개인적으론 The Who, The Beach Boys, Wilson Phillips, Sinead O'Conner의 리메이크를 좋아하며 George Michael이 부른 Tonight는 원곡보다 몇 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George는 Elton이 끔찍하게 총애하는 후배라고 한다.

Make Some Noise - Instant Karma: Save Darf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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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Led Zepplein의 Tribute 앨범이 많다고는 했지만 어디 Beatles에 비하겠나? 하지만 Beatles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오히려 John Lennon의 음악을 듣는 것을 더 즐기게 됐다.(그는 나의 우상 중 한 명이다)

그런 나를 위해서(?) John Lennon Tribute 앨범이 얼마전 멋지게 발매됐다. 솔직히 이 앨범은 Tribute라기 보다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를 환기시키기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제작됐다. 어찌보면 반전 운동의 대표적인 뮤지션이었던 John Lennon과 가장 어울리는 제작 의도가 아닐까 한다.

의도와 가장 잘어울리는 밴드 U2의 'Instant Karma'로 시작되는 이 앨범은 R.E.M., Aerosmith, Green Day, Lenny Kravitz, Duran Duran, A-Ha가지 신구를 아울러 많은 아티스트들이 대거 29곡을 연주한다. 솔직히 Avril Lavigne이 부른 'Imagine'은 원곡을 너무 가볍게 만든 것 같아 속상했지만 곧 이어 Jack Johnson이 같은 곡을 멋지게 소화해 안도를 준다. 개인적으론 Youssou N'Dour가 부른 'Jealous Guy'가 이 앨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Paul Rodgers - Muddy Water Blues / A Tribute To Muddy Wa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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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Muddy Waters에 대한 헌정 앨범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Paul Roders의 솔로 앨범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Paul Rodegers는 현재 Queen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Bad Company, Free같은 그룹에서 깔끔한 블루스 보컬을 들려준 인물이다.(그런 사람이 왜 Queen에... ㅠ_ㅠ)

아무튼 그의 명성에 걸맞게 이 앨범에는 걸출한 기타리스트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Jeff Beck, David Gilmour, Brian May, Steve Miller, Gary Moore, Richie Sambora, Slash, Neal Schon. 조금만 음악을 들었다해도 익히 알만한 기타리스트들이 아니던가? Paul Rodgers는 이 들과 손을 맞춰 블루스의 거장 Muddy Waters의 대표곡, 델타 블루스의 명곡,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든 추모곡까지 멋지게 들려준다.

또 하나, 멋진 것은 이 앨범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뿐 아니라 타 파트의 뮤지션들도 최고라는 것이다. Drums 에 Jason Bonham, Bass에 Pino Palladino, Rhythm Guitar에 Ian Hatton이 참가해 멋진 블루스 연주를 들려준다.

A Tribute to 신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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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 했듯 국내에도 Tribute 앨범이 다수 발매됐다. 그 중에는 정말 멋진 Tribute앨범이 있는 반면 상업적으로 대충 만든 듯한 앨범도 꽤 많다.(개인적으로 후자가 훨씬 많다고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꽤 알찬 Tribute 앨범이라 생각되는 것이 바로 국내 락음악의 거장 신중현에 대한 헌정 음반이다.

현존하는 인물인데다가 국내 뮤지션들에게는 너무나도 거대한 거목이기에 어설프게 만들었다간 큰일나겠다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멋진 연주를 많이 담았다. 당시 화재가 됐던 영화 '꽃잎'의 영향이었는지 동명곡이 두 가지 버전으로 들어가 있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미인',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등이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재탄생 됐다.

이은미, 한영애, 강산애, 김목경, 김광민, 한상원, 시나위, 이중산, 봄여름가을겨울 등 국내에서 노래나 연주꾀나 한다는 사람들이 똘똘 뭉쳤다. 그 중에서도 김목경이 부른 '빗속의 여인'과 한영애의 '봄'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젊은 이들에겐 강산에의 '바람'과 복숭아의 '햇님'이 잘 어필할 듯 하다.

이렇듯 수많은 국내외 헌정음반들 중 대충 10개의 앨범을 정리해 봤다. Tribute라는 원 의미를 넘어서더라도 충분히 하나의 명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 음반들은 언제 꺼내 들어봐도 기분좋게 귀를 감싼다. 또한, 신세대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거 명인들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이 Tribute 프로젝트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한다.(솔직히 Muddy Waters는 Paul Rodgers의 앨범을 듣기 전엔 누군지도 잘 몰랐다)

최근엔 과하다고 할 만큼 리메이크가 판을 치고 여기저기 컴필레이션 음반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상식한 가수들은 자신이 부르는 곡의 원작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부르는 경우까지 있다하니 땅을 치고 통곡할 노릇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시절부터 듣고 영향 받았던 선배에게 헌정하는 이 Tribute 프로젝트가 더욱 크게 번창해서 한 음악가의 생명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의 한 맴버가 자신이 아버님을 통해 어릴적 부터 들으며 존경해 왔던 가수였다며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를 부른다면 얼마나 대견하고 멋진 일이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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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네요. 영광입니다.
즐겁게 읽으신 후 그냥 가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
흔적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