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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기억의 습작

누가 나를 죽였는가

누가 나를 죽였는가

 

나는 죽었다.

그것이 언제부터인지
나는 죽어있었다
내가 보이는 것이 모두 허상이고
내가 듣는 것 또한
내 기억의 일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든다

 

누가 나를 죽였는가
누가 왜 나를 죽였는가
나는 왜 죽어야 했는가
무덤, 묘비 하나 번 듯하게 없지만
또 아직 눈을 감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 나는 그렇게 죽어 있는 것이다

 

내 삶의 유일한 산소였던
소녀가 나의 곁을 떠났을 때
나의 심장은 숨이 막힘을 느꼈다
그렇게, 그렇게 나는 서서히 죽어갔다
이제는 숨이 막히지 않는 것을 보면
나의 영혼은 아직 이 곳을 방황하는 것이다
소녀의 곁을 맴돌면서....

 

누가 나를 죽였는가
누가 소녀를 죽였는가
나는 왜 아직 이곳을 방황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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