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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이럴땐 이런 음악 (나를 깨우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에게 있어서 재즈란 배에 기름기가 많이 있는 사람들만이 들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배고픈 나의 머릿맡에서 아침마다 나의 잠을 깨워주는 역활을 하며 나의 하루 일과에 애인처럼 딱 달라 붙어 있는 그런 것이 되어 버렸다.

이 재즈라는 음악이 어떻게 된것인지 날이 가면 갈 수록 마약과 같은 중독성으로 나에게 다가오게 된다. 고교시절 그렇게 사랑하던 락이라는 녀석을 단숨에 차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버린 아주 매력있는 녀석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많은 재즈 곡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아침마다 나를 깨워주는 곡 중 10곡 정도를 소개해 보려 한다.

어떻게 저런 곡을 들으며 잠에서 깨어 날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자명종이며 정신을 맑게 해주는 음악 들이다.

1. Chet Baker - Autum Leaves
쳇의 SHE WAS TOO GOOD TO ME 앨범에 들어 있는 버전으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Autum leaves이다. 스윙리듬의 경쾌한 편곡으로 나의 몽롱한 정신을 깨우게 해 준다.

2. Louise Armstrong - Hello Dolly
원래 Hello, Dolly라는 앨범에 있는 곡이지만 ALL TIME GREATEST HITS에도 들어 있다. 걸죽한 루이의 목소리와 트럼펫은 듣고만 있어도 흥이 난다. 이 곡은 Ella Fitzgerald의 버전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곡이다.

3. Al Di Meola - MEDITERRANEAN SUNDANCE
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어쿠스틱 기타연주곡을 듣고도 잠이 깨지 않는다면?
최고의 연주이다. 물론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에 있는 존 멕러플린과 파코데루치아와 함께한 버젼도 백미이지만 Elegant Gypsy에 들어있는 버젼도 나의 잠을 깨우는 데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4. Lee Ritenour - Bahia Funk
Color Rit이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서 내가 Rio Funk와 함께 아침에 가장 많이 듣는 곡 중 하나이다. 흥겨운 펑키리듬, 춤이라도 추기위해 이불을 차버리게 된다.

5. Charlie Parker - Bird & Diz
이번은 곡이 아니고 앨범이다. 이 두사람이 몰아치는 비밥연주는 꿈속을 해메이는 나의 영혼을 그들 앞에 앉혀준다. 개인적으로 찰리파커의 음반은 모든 음반이 다 최고라 생각한다.

6. Chuck Mangione - Children of Sanchez Finale
이 양반의 이 곡을 듣다보면 누군가가 막 뛰어오는 듣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좀 크게 틀어 놓으면 침대가 들썩 거리는걸 느끼게 될것이다.

7. Miles Davis - Spanish Key
퓨전재즈의 시초인 Bitches Brew에 들어 있는 곡이다. 이 앨범은 재즈락 아니 락재즈인가?를 표방한 앨범이다.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실험정신이었지만 너무나도 멋진 앨범이다. 아주 많은 날 밤 이 앨범을 손에 쥐고 잠에 들었으며 이 곡을 들으며 눈을 뜨곤 했다.

8. Antonio Carlos Jobim - Wave
아무래도 나는 보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곡은 그의 wave앨범에 들어 있는 곡으로 어찌보면 너무 잔잔하여 잠에서 깨지 못할 듯 느껴지지만 좋은 곡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더욱 맑아 지는 곡이다.

9. Al Jarreau & Oleta Adams - Girl from ipanema
위의 8번째 곡과 같은 의미로 상쾌한 아침을 만들어 주는 곡이다. 일어나기 싫은데 억지로 일어나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쾌한 마음으로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재즈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아무튼 원래 스탄겟츠의 앨범에 있는 곡으로 유명한 곡을 알자루와 오레타 아담스가 멋지게 편곡을 해 버렸다.

10. Buena Vista Social Club - Chan Chan
정말 멋진 곡이다. 들을 때 마다 영화의 영상이 눈을 막 스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곡..
쿠바음악이 이리도 나의 가슴깊은 곳을 파고 들을 줄 누가 알았을까 말이다. 최고의 연주와 최고의 노래이다. 당근 오늘 아침에 듣고 일어난 노래이다.


이렇게 10곡의 곡을 골라봤다. 대부분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듣기 좋은 곡을 골라봤는데.. 아침에 잠에서 깨기 힘든 사람들 함씩 들어 봤음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재즈라는 음악에 발을 담그고 온몸에 재즈를 휘감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 졌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