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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같은 제목 다른 느낌 - Autumn Leaves

'메죠의 재즈바' 창립 이후의 최대의 프로젝트(물론 자칭이지만)라는 '웹진'(뭐 가명이라 생각하겠다. 설마 이 허름한 이름으로 사이트를 열진 않겠지)을 한다 길래 '나도 뭔가 하나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라고 이야기 한 것이 오늘날 나를 머리에 빨간 띠 매고 컴탱이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게 만들었다. 뭐시냐 그거 '같은 제목 다른 느낌'이라는 프로젝트라는데 이게 뭔가 아직까지 뜬구름에 손 넣어 휘휘 젓는 느낌이지만 어찌 되었건에 나에게 주어진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써내려가 보겠다. 말재주 글재주 없는 넘이 대가리에 빨간 띠 두르고 팔목에 쥐나도록 쳐내려가는 글이니 만큼 이 글을 끝까지 읽지 않을 시에는 당신의 핸드폰에 귀신으로 나타나 밤마다 괴롭힐 것임을 상기하기 바란다.

같은 제목의 다른 느낌이라...
뭐 재즈에 대해 써내려 가야 하기에 제목은 똑같은 데 서로 다른 뇬넘들이 연주해서 느낌이 확 다른 그런 것을 골라서 소개해 달라는 것으로 본좌의 커다란 머리통에 전구가 켜졌다.

재즈곡 중에 앞에 이야기한 것과 같은 것들이 무지하게 많은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저기 사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니만큼 처음 어떤 곡을 정해야 할까 대가리 싸매고 끙끙 앓았을 거라 생각했다면, 우하하 정확하게 맞췄다. 으~ 존나 괴로웠다. 그러나 인간 Nakedoll...... 이 첫 번째 프로젝트의 곡으로 당당히 Autumn Leaves를 선택했으니 이제 곧 다가올 가을에 딱 맞는 선곡이 아니었을까 하는 기특함이 든다.

Autumn Leaves 또는 고엽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네 음악쟁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이 곡은 저 멀리 우리내 선조들이 같은 민족끼리 대가리 터지게 총질 했던 1950년에 Joseph Kosma라는 사람에 의해 작곡되어진 곡이다. 이 곡이 처음에는 발레곡용으로 작곡이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그러다가 불란서의 유명한 영화배우 이브 몽땅이 영화에서 부르게 됨으로써 유명해 지게 되었다. (이브 몽땅이 누군지 모른다면 ‘마농의 샘’이라는 영화를 보시라.) 영어 버전은 자니머서라는 사람이 가사를 붙여 빙크로스비가 녹음한 버전이 가장 처음이다. 피아니스트 로저 윌리암스의 그 유명한 별이 쏟아지는 듯한 피아노 연주로 밀리언 셀러가 되면서 무지하게 많이 팔리고 유명해 졌고 1956년에는 존 크로포드/클라즈 로버트슨 주연의 영화가 만들어져 넷 킹콜이 사운드 트랙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선 배호라는 가수가 낙엽, 고엽이란 제목으로 두번 취입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지고 유명해진 이 곡은 길고 짧은 음을 적절히 조화시킨 멜로디와 안정된 코드진행으로 재즈 아티스트들이 연주하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인 곡이 되었다. 그리하여 손가락 발가락 다 합해도 모자랄 만큼의 아티스트들이 연주를 해왔던 명곡 중의 명곡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곡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여러 가지 버전의 Autumn Leaves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여러 재즈 관련 문서를 보면 가장 추천하는 Autumn Leaves로 Mel Tome라는 사람이 부른 버전과 마일즈 데이비스와 캐논볼 어덜리의 버전을 최고로 소개하곤 한다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상당히 무지하게 삐딱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고로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버전 말고 개인적으로 무진장 좋아하는 버전으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1. Nat King Cole (1917~1965)

Artist - Nat King Cole
Album Title - Favorite Ballads
Date of Release - 1995 (release)
Genre - Vocal
Styles - Ballads, Traditional Pop, Vocal Jazz

- Unforgattable이란 곡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한 Natalie Cole의 아버지로 유명해진 (뭐 원래는 아버지가 더 유명했지만 재즈를 잘 모르던 젊은 우리들에게는 이 곡이 더 유명하지 않았을까 해서) Nat King Cole..(차범근이도 그러지 않더냐 말이다. '이젠 저보고 차두리 아빠래요') 본좌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라 생각한다. 뮤지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따로 기회를 봐서 하기로 하는게 좋겠다. 이 멋진 흑인 남성이 부른 Autumn Leaves는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멋진 음색으로 어쩜 가장 오리지널에 비슷하게 부르지 않았을까 (뭐 오리지널을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하는 생각으로 정말 스텐다드하게 불러 제꼈다. 참고로 국내에 나온 DVD 중에 Nat King Cole with Friend라는 DVD가 있는데 거기에 이 곡을 부르는 모습이 나오니 한번 찾아 보시길 강력하게 권한다. (저번 음감회 때 이 DVD를 복사한 tape을 받아가신 분이 있으니 찾아서 협박해 보시길...)


2. Chet Baker (1928~1988)

Artist - Chet Baker & The Mariachi Brass
Album Title - She Was Too Good to Me
Date of Release - Jul 19, 1974 - Nov 1974 inprint
Genre - Jazz
Styles - Cool, West Coast Jazz

- 본좌를 재즈라는 세계에 발을 담그게 만든 장본인인 Chet Baker의 버전으로 Autumn Leaves를 들어보자. Chet Baker하면 뭔가 음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로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그의 인생 또한 왠지 암울하고 속된 말로 더러운 삶이 었다. 이 곡은 젊은 시절 잘나갈 때 마약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것을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낸 후 남들보다 2배는 쭈글쭈글 해져서 발표한 작품이기에 뭔가 느낌이 다르다. 앞에 소개한 Nat King Cole의 버전과는 다른 스윙감 가득한 버전의 연주인 데도 그 만의 우울한 특성이 가득한 연주이다. 그래서 일까 세션들의 연주에서도 눈가에 고인 눈물을 느끼게 해준다. 방금 실연당한 사람이 추는 춤사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고로 근래에 실연을 당한 사람은 절대로 듣지 말기를 바란다. 혹 아나? 쳇 베이커 처럼 창 밖으로 슈퍼맨 흉내를 낼지.......


3. Joe Pass (1929~1994)

Artist - Joe Pass
Album Title - Unforgettable
Date of Release - 1998 inprint
Genre - Jazz
Styles - Bop, Jazz Blues

- 핑거-피킹 (뭔 주법인지 묻지 말길.. 말 그대로 이니까)의 대가 조 패스의 버전이다. 기타 한대로 연주하는 이 버전은 뭔가 비어있는 느낌 그대로 너무나도 꽉 차있는 느낌이다.(아 존나 어려운 말이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 들어보면 안다.) 다른 기교 없이 이펙트를 될 수 있는 한 죽이고 녹음된 이 버전은 기타를 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노이즈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또한 재미있다. (명가는 그 마저 음악이 되는 듯) 핑거-피킹의 특징 그대로 딱딱 끊어지는 듯한 연주와 손가락의 움직임이 보이는 듯한 느낌의 부드러운 진행이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역시 대가는 아무리 간단한 코드 진행을 가지고도 이렇듯 멋진 편곡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Dizzy Gillespie (1917~1993)

Artist - Joe Pass
Album Title - Unforgettable
Date of Release - 1998 inprint
Genre - Jazz
Styles - Bop, Jazz Blues

찰리 파커와 함께 영원한 비밥의 전설인 트럼페터 디지 길레스피의 버전은 어떠한가? 1956년에 녹음된 Birks Work라는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빅밴드의 위용을 과시하는 멋진 연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소리만 들어서는 누구의 섹소폰인지 누구의 트럼펫인지 분간은 잘 가지 않지만 빅밴드의 특징의 하나인 솔로잉의 즉흥연주를 만끽 할 수 있는 음악이다. 디지 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 역시 주고 받는 솔로잉을 만끽하며 즐겁게 연주 하고 있다. 아시다 시피 이 시대의 빅밴드 연주는 (물론 그 이후에도 그랬지만, 아니 재즈라는 음악이 그렇지만)악보가 없이 진행되어지고 항상 잼 형식의 연주를 했기 때문에 정말 재즈다운 재즈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나 혼자 생각이다.)


이렇게 4가지 버전을 가지고 첫 글을 마쳤다. 이 외의 버전으로 추천을 하자면 Chuck Mangione, Andy Williams, Wynton Marsalis의 버전을 추천한다. 으~ 너무 날림 원고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못 들겠다. 다음번 원고에는 준비를 많이 하여 사이트 최고의 빛나는 코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약속한다. 손가락 걸길 원하시는 분은 연락 주기 바란다. 단 이쁜 여자만....
마지막으로 Autumn Leaves의 가사로 이 코너를 마친다.

재수가 좋은 사람은 Nakedoll의 버전도 들을 수가 있을지도... *^^*

Autumn Leaves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s,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