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쇼생크 탈출' 중 명대사
"그리고 좋은 일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
'왓챠피디아' 역대 별점 순위 1위를 차지한 '쇼생크 탈출'. 나 역시 인생 영화 중 하나이며 스티븐 킹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또 한 번 시기심이 폭발했던 작품이다.
며칠 전 '무간도' 속 명대사를 이야기할 때 자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쇼생크 탈출이야 말로 자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억울하게 자유를 빼앗긴 이가 보여주는 자유에 대한 의미와 갈망. 그리고 한평생 자유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에게 다가오는 의미와 두려움. 자유가 누구에겐 희망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절망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나이를 먹고 영화를 다시 보니 자유와 함께 희망에 대해 강한 울림도 함께 주는 영화였다. 대표적인 내용이 바로 위 대사다. 주인공 앤디가 탈옥에 성공한 후 그때까지 있는 감옥에 갇혀있는 레드에게 쓴 편지. 그는 자유가 아닌 희망이 자신들에게 가장 좋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희망은 어렵다. 희망은 위험하다. 희망은 두렵다. 희망은 재앙이다.
제우스가 온갖 재앙을 담아둔 판도라 상자에 희망을 넣은 이유는 그래서였을 거다. 절망적인 상황 속 마지막 끈인 희망만큼 인간에게 위험한 것도 없으리라. 희망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수많은 작품 속 악당들이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준 후 그걸 무너뜨리면서 희열을 느끼는 이유다. 희망이 꺾이며 더욱 절망하고 아파하는 인간을 비웃고 가소로워하면서.
하지만,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아무리 위험하고 어렵고 두렵더라도 꿈을 꾸게 하는 그리고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마지막 장치는 희망뿐일 것이다. 다행히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절망 속에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온갖 방해를 이겨가며 꿈을 이루어냈을 때 결과물과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갑자기 노인과 바다의 한 문장이 떠오른다.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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