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 속 장필우의 명대사.
"졸라 고독하구먼"
'고독'
홀로 있는 듯이 괴롭고 쓸쓸함.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장필우는 자칭 '고독한 승부사'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항상 '고독'을 외쳤다.
항상 자신을 둘러싼 추종자들이 잔뜩 있어도 그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어차피 자신은 혼자 세상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그 방식은 분명 어그러져 있었지만.
실제 아무리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어도 항상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스마트폰 연락처 1000명 이상이 등록되어 있어도, SNS 팔로워가 아무리 많아도 자신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래서 더 많은 술을 마시고 더 다양한 사람과 연을 맺고 싶어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인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 점점 더 커다란 집단 속에서 고독의 크기만 커져간다.
대한민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는 무한경쟁사회다. 그러다 보니 아빠들은 야근이 미덕이 되고 과로가 자랑이 됐다. 엄마들은 자식 학교 성적으로 서열이 나눠진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삶의 가치 1순위로 '돈'을 꼽는 나라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직업에서 가치를 찾지 못하는 국가다. 정말 존나 고독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김소월이 노래하는 산유화는 가을, 봄, 여름 없이 혼자 핀다. 꽃이 좋아 산에서 우는 작은 새가 있다지만, 꽃은 항상 고독하다. 저만치 혼자서 피고 지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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