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한 꼭지

'나는 신이다'와 연관된 이야기...신은 있나?

 

JMS부터 오대양 사건까지…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넷플릭스는 자신을 '신'이라 부르며 사회를 뒤흔든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www.yna.co.kr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연일 화재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다루는 사이비 집단 중 2개 집단과 작게나마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JMS 정명석. 1995년 경기도 연천군 대광리 어느 부대. 나는 신교대 훈련을 마치고 이등병으로 복무를 시작한다. 자대 배치 첫 날 소대장 책상 위에서 정명석의 친필 사인과 어느 큰 경기장에서 연설 중인 정명석 모습을 담은 사진이 진열돼 있는 것을 봤다. 소대장은 꽤 좋은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미남에다 총명했다. 학사장교 출신이었지만, 후에 연대 작전 참모로 발령이 났을 정도로 군 생활도 잘했다.

당시 나는 'JMS'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있었다. 대부분 성폭행 관련 이야기였다. 저렇게 똑똑하고 착한 소대장이 그런 소문의 집단 소속이라는 것, 그것도 독실한 신자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JMS를 메시아나 주님, 교주 등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저 선생님이라고만 불렀다. JMS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그 '선생님'이라는 호칭 때문에 심각하게 빠져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큐멘터리를 보니 다들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렀었군.

그 소대장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내가 본 사인도 대충 이런 기억이다. 그떈 소대장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사건은 오대양 사건. 1987년 중학교 1학년 때 사건이다. 가세가 기울어 대전시 중구 문화동 군부대(현재는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다) 아래 사글세집에서 살고 있을 때다. 오대양 공장은 내가 살던 집에서 불과 5분 거리.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매일 지나쳐야 했던 동네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앞을 지나가지 못하게 됐고 오대양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황당한 것은 피해자 아들 중에는 같은 학교 친구도 있었다. 부모님 모두 희생됐다고 들었다. 사건이 일어난 후 친구는 내가 살던 집 앞에 있는 친구 할머니 집으로 왔다. 그전에는 합숙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상당히 밝은 친구였다. 친구 얼굴은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고 후 할머니 집에서 만난 이미지는 잊혀지지 않는다. 덥수룩한 머리에 어깨가 축 늘어져서 고개를 잘 들지 못했다. 이름을 불러도 답이 없었다. 팔 쪽에 구타 흔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후 학교에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공장은 사고 후 한동안 동네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뭔가 공포영화에 나오는 흉가 같아서 볼 때마다 무서웠다.

사람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걸까? 내 편견일지 모르지만 사이비 종교는 기독교 탈을 쓰고 있는 쪽이 많은 것 같다. 난 사이비 종교에 세뇌당한 사람들이 '교주'라는 '사람'을 우상숭배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어떤 이유가 됐든 그 교주란 것들을 진정으로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주 하나님, 메시아라고 믿었을거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많은 괴로움을 받아야 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 그것이 하나님의 시험이고 섭리인가? 속인 사람이 잘 못 인가? 속은 사람이 잘 못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