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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같은 제목 다른 느낌 "Mack The Knife"

아주 어릴 적에는 밤하늘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까만 배경에 새하얀 점들이 너무나도 좋았었던 기억이 가득하다. 그중에 특히 가장 커다란 별을 좋아했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과연 밤하늘을 한참 동안 올려다 본 일이 언제인지…. 아마도 경기도 연천 부근 GOP에서 근무하던 군 시절 이후에는 편안한 맘으로 밤하늘을 바라본 적이 없지 않을까? 쏟아질 듯한 별들과 유난히도 밝던 달을 보고 싶은 마음은 비록 나뿐만이 아닐 듯하다. 요즘은 낮에 하늘을 바라봐도 그다지 유쾌하지가 않다. 빠져들고 싶도록 푸르른 하늘은 오고 간데없고 그저 담배연기 가득한 하늘인 듯한 느낌이 가득하다.

갑자기 왠 하늘 타령이냐고 물으신다면 원고가 늦어져서 이런저런 헛소리로 때워봐야겠다는 생각에서 라고 보면 된다. 다만 요즘 생겨버린 불면증이라는 못된 넘 때문에 어젯밤 오랜만에 옥상에 올라가 밤하늘을 봤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고…. 세상이 변하고, 탁해지고, 어린 시절 사랑하던 하얀 점이 점점 그 모습이 사라지더라도 아직 나의 맘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Mack The Knife

이번 주제는 바로 'Mack The Knife'이다. 뮤지컬 '서푼짜리 오페라'를 위해서 1920년대에 Kurt Weill이라는 사람에 의해 작곡된 이 곡은 이 코너의 처음에 소개했던 'Autumn Leaves'와 함께 유럽의 명곡으로 꼽힌다.

1950년대에 이르러 Marc Blitzstein 이라는 사람에 의해 영어 가사가 붙여지면서 인기를 끌게 된다. 팝계와 재즈계를 넘나들면 엄청난 팬을 만들어낸 이 곡은 특히 Ella의 버전으로 유명하다. 근래에 Robbie Williams가 자신의 재즈 앨범에서 수록하여 젊은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이 곡은 기본적으로 스윙감 넘치는 연주와 보컬로서 자동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명곡이다.

그럼 여느 때와 같이 필자가 좋아하는 버전으로 소개를 하겠다. 이 곡은 특히 보컬리스트들의 버전을 특히 좋아하고 필자 또한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있기에 보컬리스트들의 버전이 많이 소개될 것이며 여느 때와 달리 유명한 버전을 소개할 것이다.

1. Ella Fitzgerald

이 곡을 가장 멋들어지게 소화를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녀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보컬은 이미 어떠한 곡도 자신의 곡으로 만들어 흡수를 해 버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곡은 특히 더 그러하다. 엘라의 멋진 목소리와 환상적인 스켓,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을 흉내 내는 듯한 보컬 애드리브와 흥겨운 반주 등 모든 것이 환상적이게 어울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버전이다.

2. Sting

Sting은 그룹 Police 시절부터 재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재즈록이라는 용어가 가장 맞는 그룹 Police가 해체된 후에도 Sting은 자신의 음악에 재즈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고 있다. 이 노래는 그의 솔로 첫 앨범인 'Dream Of The Blue Turtles'앨범의 히트 싱글인 'Moon Over Bourbon Street'의 B-Side에 수록된 곡으로 솔직히 국내에선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을 들어보면 튜바가 기본적인 베이스 음을 맡고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있으며 아코디언을 딱딱 끊듯이 연주한 소리가 상당히 인상적인 곡이다. 얼핏 들으면 유원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그런 연주라 할 수 있다. 감히 Sting의 스타일이다 할 수 있다.

3. Frank Sinatra (with Jimmy Buffett)

작고한 재즈 보컬계의 거장 프랭크 시나트라가 타계하기 전에 발표한 duet 시리즈가 있다. 각 장르의 걸출한 보컬리스트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과 재즈계의 명곡들을 협연한 작품인데 그 중 두 번째 작품인 Duet II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Jimmy Buffett이라는 1970년대에 인기가 많던 포크-록 가수이다. 어쩜 프랭크와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Duet I의 Bono와의 협연보다도 훨씬 안정적이다 생각한다. 프랭크의 명성에 맞도록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두 거장이 장난치듯 주고받는 노래가 매우 인상적인 버전이다. 다만 이 녹음을 한 스튜디오에서 같이 한 것이 아니라 테이프를 주고받으며 했다는 것이 가장 아쉬움을 남기지만….

4. Robbie Williams

처음 로비의 Swing When You're Winning를 접했을 때는 선입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Take That이라는 보이 밴드로 시작하여 댄스뮤직을 주로 해오던 그가 노래를 잘하면 얼마나 잘할 것이며 재즈가 또 웬 말이냐 라는 선입견 말이다. 하지만 앨범을 들어보면서 그런 생각은 내가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