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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겁나는 음악영화 '위플래쉬'


포스터에 뭔 수식이 저렇게 많은지. 원본 포스터도 마찬가지.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맘에 여유가 없어서 영화를 잘 즐기지 못한다. 

극장을 가는 것은 고사하고 집에서 편히 앉아 영화 한 편 끝까지 보기가 쉽지 않다. 대충대충. 그냥저냥. 

마지막으로 집중해서 영화를 본 적이 언제인가 싶었으니까.

명량,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다 못 봤다. 뭐 전혀 후회는 없지만.


그런 내가 최근 이 영화가 선혈이 낭자한 음악영화 '위플래쉬'를 집중해서 끝까지 봤다.

내가 여자가 별로 나오지 않는 영화를 이렇게 집중해서 보다니. 신기하지?


이 분 성함도 '위플래쉬'지만 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으시다.


뭐 선혈이 낭자하다고 해서 공포영화는 아니다.

그냥 피터지게 연주하는 영화라고 보면 된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분명히 음악영화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드러머로 성공하고 싶은 학생이 있고 존나 빡쌔기로 유명한 선생이 있다.

이 학생이 이 선생을 만나서 손에서 피를 철철 흘릴 정도로 드럼을 친다는 내용이다.

단 선생의 교육 방식이 너무 스파르타식이라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핵심이랄까?

영화 제목이 '위플래쉬'인 것도 이해가 간다.

말로 하는 채찍질이라 뭔지 제대로 보여 주신다.


이분이 선생님이시다. 인상이 딱 쌔게 생겼지? 원래부터 독설로 유명하신 분이다. 어디서? 기억해봐!!!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 장르는 기본적으로 재즈다.

재즈 음악 어려워서 싫다고? 재즈는 재미없다고? 걱정하지 마라.

어쩌면 이 영화 때문에 재즈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을 수도 있을걸?


아무튼, 음악영화답게 멋들어진 연주와 음악을 디드 보여주고 들려준다.

주인공이 드러머이기 때문에 드럼 연주에 많은 부분이 집중되는데

특히 중간 부분의 '위플래쉬' 연주와 마지막 장면의 연주는 압권이다.

말 그대로 피튀는 연주.


저 따구로 쳐다보고 갈구는데 '포기'하거나 '존나 잘치거나' 둘 중에 하나 밖에는 없겠다.


사실 스토리도 별거 아니고 음악 하나 좋다고 끝까지 집중해서 본 것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끝까지 보다 보니 뭔가 울컥하는 부분이 심장 아래서 느껴진다.

그게 뭔지는 직접 느껴보면 좋겠다. 못 느꼈다고 항의하지는 말고. 나 소심하니까.


선과 악, 흑과 백, 이런 것들의 경계가 과연 어디인지 깊게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필요악, 위선이 둘 중 무엇이 좋은지 마구 헷갈리게 한다.

과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까?

이 영화를 보면 그 고래는 그저 수족관에 사는 녀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극 중후반부 플랫처 교수의 이야기가 이런 영화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대변해준다.



물론 마지막에 살짝 뒤통수를 맞긴하지만

그정도야 귀여운 애교 정도로 봐줄 수 있고

전체적으로 음악 영화 치고는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


아! 내가 앞에서 플래처 선생이 원래 독설로 유명하다고 했지?

스파이더맨 들들 볶았던 이 분이시거든.

스파이더맨 다음편에 복귀하신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이분. 위플래쉬로 골든글러브 영화 남우조연상도 받으셨음!!




위플래쉬 (2015)

Whiplash 
9.4
감독
데미언 차젤
출연
마일스 텔러, J.K. 시몬스, 폴 라이저, 멜리사 비노이스트, 오스틴 스토웰
정보
드라마 | 미국 | 106 분 | 2015-03-12
글쓴이 평점  


여기까지 왔으니 멋진 재즈연주 하나 감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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