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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잼난 영화 'Margin Call'

영화 내용을 정확히 이해 못하는데 잼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 영화. 뭔가 이상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단어를 하나도 모르고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이해가 안되는데도 끝까지 흥미진진합니다.

주식을 모르니 영화내용을 이해 못하는 것은 당연한가?

(영화의 시작입니다. 왜곡된 카메라 앵글로 앞으로 사건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된 줄거리도 말씀드리지 못 하겠습니다. ㅠㅠ

(리스크의 문제점을 발견하신 스텐리 투치. 하지만 '정리해고'!!! 뒤에 화들짝 놀란 회사가 백방으로 찾아다닙니다.)


무슨 큰 증권회사의 투자 프로그램에 리스크가 생겨서 손해를 엄청보게 생겼다.
그래서 회사내 중역들을 오밤중에 긴급소집해서 밤을 세워 대책을 회의한 후 다음날 다 팔아버린다.
근데 그렇게 되면 전세계 금융가에 일대 혼선이 생긴다. 그래서 의견 충돌이 생긴다.

뭐 제가 이해하기론 대충 이런 스토리입니다. 스토리만 보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대부분 회의하는 장면과 인물들의 대립장면만 화면에 나옵니다. 영화의 80%가 회사 사무실과 회의실이 배경입니다.
가끔 도로, 술집, 가정집 등이 나오지만 인물의 심리를 돋보이게 할 작은 양념에 불과합니다.

(재커리 퀸토는 이제 영화쪽에서도 제법 잘나가는 듯 합니다. 이런 대 배우들과 당당히 연기 대결을 펼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내내 흥미진진했던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케빈 스페이시, 폴 베다니, 제레미 아이언스, 스텐리 투치같은 배우의 혈전이 대단합니다.
거기다 히어로즈의 '사일러' 재커리 퀸토, 멘탈리스트의 '제인' 사이먼 베이커도 진지한 연기 대결에 합류합니다.
데미무어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요. 네. 영화는 완전 연기실력을 겨루는 거대한 대결장입니다.

(폴 베다니는 어느 영화에서 보더라도 반갑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박희순이 제겐 그렇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 저 목소리만으로도 아카데미감입니다. 겁나 돈 많이 버시는 회장님으로 나오시죠)

영화의 특성상 위의 사진들 처럼 두 배우가 서로 의견충돌로 대립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때 두 배우의 연기대결이 아주 볼만합니다. 이해를 못 해도 배우들의 표정, 대사 등에 몰입하게 만들죠.
이 단 한가지로 영화의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하고 있으니 대단한거죠.
각 인물들의 특징들이 잠깐씩의 등장으로 극명하게 보여집니다. 특히 주연배우들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주식에 대해 문외한이라 영화 내용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찾지 못하겠더군요.
저들이 하려는 것이 나쁜일인지 좋은 일인지. 왜 그 많은 사람들을 해고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주식이나 선물옵션 등에 대해 지식이 있는 분들은 저보다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다 싶어요.

(요런장면이 나오면 살짝 실소가 터지고 말죠. 두사람이 현재 대립관계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마진콜이란
선물거래에서 최초 계약시 계약 이행을 보증하고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예치하고 있는 증거금이 선물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거래개시수준 이하로 하락한 경우 추가 자금을 유치하여 당초 증거금 수준으로 회복시키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증거금 부족분을 급히 보전하라는 전화(call)를 받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투자자가 이 요구를 무시할 경우 거래소는 자동반대매매(청산)를 통해 거래계약 관계를 종결시킨다.라네요.

읽어봐도 모르겠다. 제가 돈을 못 버는건 어쩜 당연한 건가?
참! 이 영화를 보며 느낀점 한가지.
'세상엔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 그렇다고 혼자 살아갈 수도 없다.'

끝으로 영화의 트레일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