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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영화와 음악

나름 격하게 아끼는 Miles Davis의 연주들.


Jazz를 듣기 시작하면서 빠져들기 시작했던 악기 트럼펫.
처음에는 Chet Baker나 Art Pepper같은 백인 트럼페터를 좋아했는데 점점 Miles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뭐 락발라드로 시작해서 점점 하드락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요?
아무튼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재즈 아티스트가 Miles Davis가 되어 버렸습니다.

Miles Davis는 굉장히 오랜시간을 활동하면서 비밥부터 퓨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선두자 역활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정말정말 명곡들이 많고 앨범도 몇 장이나 되는지 세어보기도 힘들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감히 제가 좋아하는 곡만 몇 곡 추려봤습니다.
처음 Miles Davis를 접하는 분들에게 좋은 소스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제가 아직 Jazz 초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 추천곡들은 그다지 어려운 곡이 없습니다. 다들 같은 수준인거죠. ㅋㅋ
그저 제가 용기를 내서 정리를 해보는 것일 뿐.


Time After Time
신디로퍼의 원곡으로 아주 감미로운 발라드 넘버. 아주 멋들어지게 편곡했죠.
저는 Miles의 비교적 후반기 Live 음반인 'Live Around The World'에서 처음 들었는데요.
이 음반 Live Around The World는 개인적으로 Miles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Time After Time은 왠지 재즈 아티스트들이 많이 연주하는 팝넘버가 되어 버렸네요.


So What
어쩌면 Miles의 곡 중 가장 먼저 알게되었던 곡이라고 기억됩니다.
1997년 쯤 압구정동에 있는 회사를 다닌 적이 있는데 당시 패션센스가 현재 노홍철과 비슷했던 동기가 있었어요.
별명이 김국자(김국진을 닮아서)였는데 이 친구가 저를 재즈 클럽을 데려간 적이 있거든요.
거기서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들은 것이 최초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곡이 Miles Davis의 대표곡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지만.


Round Midnight
남무성님의 Jazz It Up이라는 책을 본 후 이 곡이 Monk의 곡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 강한 그가 Miles의 연주를 칭찬했다는 것도.
뮤트를 적절하게 써서 절재미학을 완성시켰달까? 거기에 제대로된 평을 했던 것 같더라고요.
Monk 생전에 제대로된 협연이 많이 남아 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곡.(천재들끼리의 질투란)
이제는 Monk보다 Miles의 대표작으로 더 인식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나만의 생각인가? ㅎㅎ


Autumn Leaves
Miles의 연주 뿐 아니라 누구의 연주로라도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Standard 넘버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 버전은 Cannonball Adderley의 Something Else라는 음반에 수록돼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Miles의 리더 앨범인데 음반사와 계약 때문에 Cannonball의 리더작으로 발표됐다네요.
아무튼 수많은 Autumn Leaves 중 최고의 연주를 꼽으라면 전 이 곡을 선택하렵니다.


Human Nature
Michael Jackson의 최대 히트작 Thriller에 수록되어 있는 곡을 재즈로 편곡했습니다.
이 곡 역시 'Live Around The World'앨범에서 처음 들었어요.
Stevie Wonder, John Mayer, Miles Davis, SWV, Nas, Boyz II Men 등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인기곡이죠.
개인적으론 Miles Davis와 John Mayer버전을 가장 좋아합니다.
토토의 Steve Porcaro와 John Bettis가 만든곡입니다.


Summer Time
Autumn Leaves와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Standard 곡입니다.
Miles의 연주는 Porgy and Bess라는 앨범에 들어있는 이 버전을 가장 좋아해요.
1958년 작품으로 Gil Evans와 함께 작업한 곡입니다.
원곡은 아시다시피 George Gershwin의 작품이죠.


Tutu
이번엔 후반기 연주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입니다.
1986년 30년간 함께해온 콜롬비아 레코드와 작별하고 워너로 이직한 후 낸 앨범 Tutu입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주교의 이름을 따온 앨범으로
Miles Davis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Marcus Miller가 작곡을 담당했습니다.

이 앨범은 앨범 자켓도 상당히 유명하죠. ㅎㅎ


끝으로 Miles Davis를 들으실 때 주의하실 점에 대해 한가지만 말씀드릴께요.
Bitches Brew는 다른 음반을 많이 들어보신 후 접하세요..
퓨전재즈의 효시라고 해서 명반반열에 올라있고 실제로 대단한 음반이긴 하지만
그 아방가르드함에 초보자들은 앨범을 끝까지 듣기도 힘드실거예요. ^^*
제가 그랬거든요. 후후.

그럼 즐거운 Jazz Life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