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로마의 문명의 우수성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제국 로마가 남들이 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도시 인프라를 구축했던 것을 부러워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시오 나나미의 저서 ‘로마인 이야기’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전 세계가 위대했던 국가 로마에 대한 관심으로 들끓었다. 시리즈 15권의 방대한 분량에도 너도나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에는 로마가 성공하게 된 배경과 그것을 현실에 접목해 보고자 하는 고민도 일익 했음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욕구 속에서 탄생한 책이 바로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저자 김경준, 원앤원 북스)’다.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를 근간으로 해 로마의 성공 배경을 면밀히 검토 현재의 기업들이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총 22개의 챕터로 나눈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2천여년이 지난 로마의 역사가 그리 낮설지 않음을 깨닫고 놀라게 된다. 같은 시기의 중국의 역사가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는 반면 로마의 역사는 바로 오늘날과 너무나도 흡사하다고 느껴진다. 이는 아마도 미국 등 열강들이 로마의 우수한 정책들을 그대로 답습해 오늘날 정치 등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이 책은 어떤 역사서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로마의 예를 들면서 현대 기업에서 필요한 것을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개방성이다. 로마가 그리스보다 빠르게 성장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개방성에 있다. 로마는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우방, 적국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수용했다. 상대방의 문화는 물론이고 속국의 인재들까지 자국의 인재들과 똑같이 대우 했다. 위대한 군주 카이사르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공부한 갈리아인이 었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대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을 ‘굴러들어온 돌이 정체된 조직을 살린다’라고 서두에 표현하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이 바로 공동체 중심의 국가 경영이다. 단적인 예로 로마는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사람을 결코 잊지 않았다. 이를 통해 국민의 소속감과 충성심이 날로 높아져 갔으며 로마라는 제국을 탄탄하게 받혀주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단 한 명의 전쟁 포로라도 잊지 않고 찾는 모습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로마는 철저한 네트워킹을 쌓아갔다. 저자는 이 부분을 로마가 ‘단일국가가 아닌 신의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국가였다.’라고 밝힌다. 로마는 승자가 패자를 노예로 삼거나 식민지로 예속시키는 것이 관용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에 로마연합이라는 형태로 패자를 자신의 공동경영자로 삼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는 로마연합이 로마와 동맹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이러한 예를 들어 저자는 조직의 강력한 네트워크는 공존과 이익 위에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현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인재 증용, 교육, 시스템 구축, 재정유지법 등을 로마의 경영철학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기업에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임걸 충청하나은행 대표는 이 책을 읽은 후 “이 책은 우리의 과거와 대비해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라고 감상평을 밝혔다.
이처럼 로마의 흥망사는 현재 우리의 모습, 그리고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저자가 책머리에 밝힌 바와 같이 개방성과 실용정신으로 일궈낸 로마인의 성공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살아 숨 쉬는 교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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