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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기억의 습작

살아봐야겠다.

살아봐야겠다.

 

허리를 굽혀보면 언젠가 흐르던 눈물이 보인다.
오래전 나는 나의 삶이 어두울 것이라 느꼈고
하나의 사랑으로 인해 어둠이 걷혀간다, 느꼈고
하나의 아픔으로 인해 어둠이 가득하다 느겼다.

고개를 돌려보면 언젠가 흐르던 붉은 피가 보인다.
이제 나는 나의 삶이 끝나간다, 느꼈고
하나의 사랑으로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졌고
하나의 아픔으로 진한 핏줄기 하나 맺혀진다.

돌아보지 않고 앞을 보면 난 또 다른 내가 보인다.
아주 멀리서 커다란 눈에 눈물이 고이는 내가
그렇게 아무것으로도 잊히게 하지 않았던
나의 또 다른 내가 보인다.

어둠이 걷히고 태양이 뜬다. 오늘도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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