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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내가 좋아하는 Jeff Porcaro의 혼이 담긴 곡 들.

최근에 Toto를 다시 듣고 있다.
몇 일 전에 Toto의 1집에서 7집까지 LP 미니어쳐로 들어있는 박스세트를 구매한 후 열심히 듣고 있는데
당시 연주의 핵은 역시 Jeff Porcaro였다는 느낌을 자꾸 받는다.

Jeff Procaro.
1954년 4월 1일에 태어나서 1992년 8월 5일에 사망하기까지.
최고의 스튜디오 드러머로 음악계를 굴림했던 드럼계의 거인이다.
그 전까지는 Toto의 초기드러머(현재는 그에게 전혀 뒤쳐지지 않는 Simon Phillips가 맡고 있다)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Toto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Jeff의 Discography를 본 순간 눈의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Toto가 원래 최강 세션맨들이 만든 그룹이라는 것도 그가 스튜디오 세션을 많이 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40세도 되지 않았던 그가 그렇게 많은 곡의 세션을 맡았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당대 최고의 그룹과 최고의 앨범에서...
그래서 그의 Discography를 쭈욱 훑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골라봤다. 개중에는 정말 모르고 들었음에도 드럼 사운드에 반했던 곡들도 상당수였다. 역시 최고의 드러머 중 한 사람임에는 틀림이없다.

이렇게 리스트를 쭈욱 정리해 놨으니 다시 한번 찾아보면서 그의 드럼 사운드를 주의깊게 들어볼 예정이다.

Tommy Bolin - Teaser
Jams Gang과 Deep Purple 출신의 걸출한 기타리스트 Tommy의 대표곡. 개인적으로 Tommy는 솔로앨범이 더 좋다.

Michael Jackson - Beat It
Eddie의 기타소리 때문에 드럼 비트를 제대로 만끽 못 했던 내가 너무 한 스럽다. 다시 들어보면 리듬파트 역시 명불허전.

Toto - Rosanna
Toto와 Jeff는 땔 수 없는 관계다. 솔직히 예전부터 드럼연주 때문에 좋아했던 곡.

George Benson - Turn Your Love Around
재즈계에도 그의 드럼은 먹혔던 모양이다. 비슷한 류의 기타리스트들이 그를 많이 부른 것을 보면.

Michael Bolton - When A Men Loves A Woman
원곡보다 멋졌던 부분은 Michael의 호소력있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리듬파트였던 것 같다. 시작부터 멋진 드러밍을 들을 수 있다.

Larry Carlton - Tequila
내가 워낙에 데킬라를 좋아해서리... Larry의 곡 중 무척 좋아하는 곡.

Dire Straits - Calling Elvis
이 곡은 원래 라이브 앨범을 통해 먼저 접했는데 스튜디오 버전이 Jeff의 드럼이라 해서 유심히 들어봤다. 오~ 이런 차이가.

Don Henley - New York Minute
솔직히 드러머의 솔로앨범에 다른 드러머가 세션을 해준다는 자체가 아이러니 아닌가?

Julio Iglesias - When I Need You
이런 잔잔한 발라드에서도 Jeff의 드러밍은 돋보인다. 하지만 절대 전면에 나서거나 튀지않는다. 희안하다.

Al Jarreau - Breakin' Away
워낙 정신없는 보컬과 엇박을 좋아하는 가수라 드러머들이 맞춰주기 힘들 것 같은데 이 곡은 참 안정감있다.

Madonna - Like A Player
내가 가장 좋아하는 Madonna의 앨범이자 곡. 곡의 전체를 Jeff의 드러밍이 이끌어 간다.

The Manhattan Transfer - Twillight Zone / Twillight Tone
바퀴벌레약 광고에 많이 쓰였던 곡. 흠. 당시에 이런 곡을 만든 사람도 참 대단하다 느껴진다.

Richard Marx - Calling You
Richard Marx의 곡은 어떤 곡이든 다 좋다. 앨범 Rush Street에는 이 곡 말고도 Jeff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Pink Floyd - Mother
The Wall. 아트락의 명작에도 Jeff의 혼이 담겨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Mother 한 곡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

Lee Ritnour - Isn't She Lovely
Stevie Wonder의 그루브를 어쩜 이리 잘 담아냈는지. Stevie의 곡을 리메이크 한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Lionel Richie - Running With The Night
Can't Slow Down은 Lionel 최고의 흥겨운 앨범이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이 가장 리듬파트가 신나는 곡. 착차기 착차기.... ^^*

Leo Sayer - When I Need You
위의 홀리오 이글레시아의 곡과 비교해 들어보면 아주 좋을 듯.

Steely Dan - Doctor Wu
Jeff에게 있어서 Toto와 함께 빼 먹으면 안되는 그룹 Steely Dan. 그들의 1975년도 작. Jazz 분위기가 물씬나는 넘버다.

Chet Atkins - Please Stay Tuned
한번 들어보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리듬이다. 다음에 들어볼 때 좀 더 드러밍에 주의해서 들어봐야지.

이 글에 소개한 곡들은 정말 그의 세션 역사의 일부분 중 일부분 밖에 되지 않는다.
더 궁금한 사람은 www.toto99.com에 들어가 확인해 보길.
거긴 앨범에서 몇 곡 세션을 했다는 것 밖에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수에 압도당할 것이다.
최고의 뮤지션들이 최고의 세션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렇기에 Jeff가 최고라는 또 다른 증거일 것이다.
그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곡이 그의 혼이 담겨 탄생했을지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