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속 기억에 남는 대사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지"
"손수건은 어디에다 써요?"
"필수 용품이야.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지.
예의 바른 시대의 마지막 흔적이지."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뭔가를 항상 최상 상태로 준비한다는 것. 영화 '인턴' 속 등장인물 '벤'은 그런 잊혀 가는 비즈니스 매너를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벤이 말하는 행커 치프(Handkerchife)는 말 그대로 예의 바른 시대가 갖고 있는 흔적이다. 비슷하지만, 요즘에는 포켓 스퀘어(Pocket Square)를 사용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행커 치프는 14세기 때부터 사용하던 액세서리다. 리처드 2세가 옷의 장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지만, 땀을 닦는다거나 코를 푼다거나 여성의 눈물을 닦아 주는 등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반면 요즘 젊은이들도 많이 사용하는 포켓 스퀘어는 20세기 초반부터 멋쟁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멋 내기 소품이다. 멋 내기 용이다 보니 화려한 실크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라 행커 치프처럼 손수건으로 사용하긴 힘들다. 브레스트 포켓에 꽂았을 때 부풀어 오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크기도 작다.
행커 치프와 포켓 스퀘어의 차이가 어쩌면 '벤'과 '줄스'의 간격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행커 치프가 더 실용적이며 효율적이라 생각했을 수 있지만, 지금은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포켓 스퀘어가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끔은 그 '예의 바른 시대'가 가지고 있던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쩜 50줄에 들어선 꼰대가 생각하는 젊은 시절의 향수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최근 맞춤 정장을 하나 장만했는데 괜히 이런 것에 관심이 가지더라고. ㅋㅋㅋ)
어찌 됐건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뭔가를 항상 최상 상태로 준비한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때로는 나를 위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속 좋아하는 대사를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다.
Experience never gets old
"경험은 절대 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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