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개

9월 24일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날에... 추석연휴를 마감하고 잠들기 싫었던 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쨍한 아침햇살에 눈을 떴습니다. 출근을 위해 집 문을 나서려는 순간 창 밖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급한 마음에 셔터를 눌렀지요. 너무 급한 나머지 방충망을 열지 않아 사진에 줄이 생겨 버렸습니다. 하루를 더 참아 같은 풍경이 연출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저 멋진 안개는 한 때를 뽐내던 여인의 자태였던 모양입니다. 해서 아쉬운데로 줄이 있는 사진을 올려봅니다. 여름과 가을이 손을 잡고 놓지 않아 생긴 아름다운 아침. 그 아침과 어울리는 하루를 살았는지 갸웃해 봅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아쉬운 마음에 사진에 손을 대어 봅니다. 역시나 엉망이지만 말이죠. 필름효과에 살짝 비네팅을 주어 봤습니다. 오늘도 가을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 더보기
안개 속에 숨다 안개 속에 숨다...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 감을 두려워한다 안개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