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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로 걷다/영화와 음악

송골매 3집...한국 락음악계 보기 드문 명작

오늘 아침 문득 이 음반을 듣고 싶어졌다. 아마도 때 늦은 봄비 때문이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음반을 듣고 있다가 점점 '야~ 정말 이 음반 명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이 음반에 대해 정리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



송골매 3집은 1983년에 나왔다. 물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내가 이 음반을 동시대에 듣는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쨌거나, 돌아보면 1983년은 대단한 해였다. 마이클잭슨이 '드릴러'앨범을 발표했고, 마돈나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때이다.
곧 내한하는 톰 존스 아저씨가 국내에 처음 방한했던 때이기도 했다.

아무튼, 1983년 송골매는 블랙테트라 출신의 구창모를 불러들여 탄생시킨 2집의 성공에 힘입어 3집도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얻었다.
앨범자켓을 보면 AC/DC의 Back In Black이나 Metallica의 Metallica앨범이 떠오른다.(너무 억지인가?)

당시 라인업을 보면 보컬에 구창모, 기타 및 보컬 배철수, 건반 이봉환, 기타 김정선, 베이스 김상복, 드럼 오승동이었다.
송골매 역사를 통털어 최강(?)의 라인업이 아니었나 싶다. 때문에, 2, 3집의 성공이 단순한 운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집의 성공여파로 인해 새로운 시도보다는 2집의 연장선상으로 진행된 것 정도?



하지만, 3집의 수록곡 면면을 살펴보면 2집과는 차원이 다른 명곡들이 수두룩하다.

그 중 최고가 바로 개인적으로 송골매 곡 중 가장 좋아하는 '한줄기 빛'이다.
'한줄기 빛'은 지극히 송골매 적인 넘버이면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송골매 특유의 듣기 편한 기타리프에 시작부터 귀에 감기는 솔로잉.
거기에 아직은 설익은 토속적인(?) 배철수의 보컬이 일품이다. 오승동의 드럼도 곡의 완성도에 한 몫을 한다.

대중들에게는 역시 고운 목소리의 구창모씨의 노래가 인기를 많이 얻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젠 눈물을 거두어야죠'나 '아가에게', '처음 본 순간' 등이 상당한 인기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초딩 3년차였던 내가 뭘 알겠는가)
특히, '아가에게'는 '한줄기 빛'에 버금가는 좋은 곡이라 생각된다.
초반에 장엄한 피아노 반주에로 시작해 빠르게 변형되는 펑키 비트, 그리고 훌륭한 구창모씨의 보컬이 멋지다.
거기에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약간은 저는 듯한(?) 느낌의 기타 솔로도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송골매는 우리나라 밴드 중 가장 한국적인 락을 연주한 밴드이다.
이는 전신인 활주로에서부터 내비친 장점이었다. 이후로 어떤 밴드도 이러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듯 하다.
송골매는 최근 몇몇 락밴드들이 시도하고 있는 락과 국악의 시도를 뛰어넘는 뭔가를 보여준다.
꽹과리 하나 곡에 등장하지 않지만, 누구나 '아~ 한국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본 앨범에선 '승무'라는 곡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 금도 비가오는 날이면 라디오에선 배철수의 저질 바이브레이션(직접 그렇게 말씀하셨다)이 매력적인 '빗물'이 들려온다.
이 는 단순히 노래의 제목이 '빗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비 내리는 날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음악이기 때문아닐까?

결론적으로, 송골매 3집은 발매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앨범이지만 들을 수록 매력적이다.
한국에서 락음악을 하고 있는 이라면, 아니 락을 사랑하는 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하는 음반임에 틀림이 없을 듯 하다.

최근, 송골매는 3집 당시 주축이었던 이봉환과 김정선이 다시 뭉쳐 10집을 발매했다.
하지만, 구심점이 빠져서 일까? 약간은 맥이 풀린 듯한 모습을 보여줘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계속적으로 밴드가 이어져간다면 언젠가 배철수와 구창모가 다시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은 남겨두었다.

수록곡

01 처음 본 순간
02 빗물
03 아가에게
04 약속일랑 하지말아요
05 꽃씨
06 한줄기 빛
07 이젠 눈물을 거두어야죠
08 승무
09 하늘, 호수, 사랑, 행복
10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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