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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끄적끄적

손발이 오그라드는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어젯밤 이리저리 TV 채널을 돌리다 하는지도 잘 몰랐던 '2009 외인구단'을 보게됐다.
한 20분 쳐다봤나? 정말 손 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에 채널을 돌려버렸다.

16부작 드라마를 단 1회. 그것도 20분 가량만 보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역겨울 수 있겠지만
단 20분 만으로도 너무 했다 싶은 드라마니 전체를 다 보면 오죽했겠는가?

이 글에선 야구 시합 장면만 가지고 태클을 좀 걸어보련다.

우연히 본 20분이지만 '외인구단'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 야구시합 장면이 나왔다.
그동안 많은 야구관련 드라마나 영화(대부분 해외작이지만)을 봐 왔지만 이거 너무 안드로메다다.

오랫동안 훈련을 받은 배우들이겠지만 야구의 기본이 안돼 있는 듯 한 느낌 지울 수 없다.
투구폼이나 송구폼은 봉황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주루플레이는 가만히 서 있다가 '액션!'이라는 감독의 외침과 함께 달려 나가는 느낌이었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의 여자 선수들보다 야구하는 폼은 더 어색하다는 결론.

한성주, 허구연의 중계는 왠지 비디오 게임 해설같은 느낌이었고
(실제 중계를 보며 한 중계가 아니니 당연하다 한다면 이 또한 할 말은 없음)

가장 큰 충격은 왼팔이 없는 최관이 '왼타자 타석'에 들어선 것이었다(원작에도 그랬는가? 그랬다면 할 말 없지만)
거기다 마동탁의 드리플 플레이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따위 송구로 어찌 드리플플레이를 잡을 수 있단 말인가? 흉내를 그것밖에 못 내겠는가?
가짜 관중들의 오버연기 또한 머릿칼이 쭈뼛하게 만들더라.
연기를 한 가지만 꼽자면, 덕 아웃의 감독들. 아~ 어쩌면 좋단 말이냐.

멋진 CG를 통해 볼거리를 충족시켰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기존 야구관련 드라마나 영화들은
그런 것 없어도 훌륭하게 잘 처리했다.(코미디영화 '메이져리그'를 한번 보란 말이다. 그게 몇 년도 영화인 줄 아는가?)

아래 영상의 약 1분 10초 정도 부터 보자. 그리고 2009 외인구단의 시합 장면을 다시 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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