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일상 속 끄적끄적

기다림은 무엇일까?




기다림은 어떤 것일까? 기다림이 길어질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하루, 이틀 기다림의 연속인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한참 정신없이 끌어 오르던 감정들이 기다림 때문인지 아닌지도 헷갈려간다. 기다림에 지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누군가 이미 사용했던 말이기에 나도 그런가 보다 했었으나 지금은 지쳤다는 감정조차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해인 수녀는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설렘과 행복한 기다림이라 했다. 그 기다림의 길이는 어디까지일까? 설렘과 행복한 기다림은 포기가 가능한 기다림이겠지? 포기할 수 없는 기다림은 행복할 수 없을까?

해가 지면 가슴이 더 답답해진다. 그것이 기다림 때문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달빛 안주삼아 기울이는 술잔이 아주 좋은 약이 될 것 같은 밤이 점점 더 많아진다.

방금 라디오에서 봄이 곧 온다는 소식을 전한다. 봄 역시 누군가 기다리기 때문에 오는 것일까? 그 기다림이 올해는 길었을까? 짧았을까? 봄에 피는 달빛은 어떤 술에 어울릴까? 끊임없는 궁금증이 생기는 2월의 끝자락 어둑해진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