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영화 정보를 뒤지기 전까지 이 영화의 감독이 허우 샤오시엔인 줄 알았네요. 근데 샤오시엔은 제작만 맡았고 연출은 샤오 야 췐이란 감독이 맡았다고 합니다. 허~ 이런 변이...전혀 생소한 감독이긴 하지만 샤오시엔이 맡기고 연출을 맡겼다면 그 만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샤오시엔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일단 영상이 너무 예쁩니다. 멋진 풍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사한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미모의 두 배우와 카페내의 아기자기한 소품을 적절히 배열하는 멋진 구도와 적절한 심도 표현으로 너무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샤오시엔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샤오야 췐 감독. 역시 좋은 스승에 좋은 제자 인 듯 합니다.
영화는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면서도 철저히 성장 드라마를 보여 줍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언니와 동생이 카페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많은 사람을 대하면서 한층 성숙해 가는 이야기인 듯 한데요. 결국 두 자매는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진 않지만 최고의 변화를 느끼게 되네요. 스토리는 그렇게 대단한 것이 없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정말 크게 와닿는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영화의 시각적 감상 포인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위의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계륜미의 천사같은 미소와 잘 정돈된 카페의 모습. 그리고 기타 등장인물들의 배치까지 정말 영화 장면 장명하나가 작품 사진을 보는 듯 하게 만듭니다. 특히 계륜미라는 배우. 그 전에는 전혀 몰랐던 배우 였는데요. 미소가 정말 아름다운 배우네요. 다른 작품도 좀 찾아봐야 겠어요. 어쩜 이 카페 여 주인이라는 설정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까 하네요. 인터넷에 맘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네요. 제가 나름대로 캡쳐해서 올려봐야겠어요. 참!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두 여성의 어머니도 감초 역활을 제대로 하시면서 인생에 꼭 필요한 질문들을 던져주고 계시네요. 후후후.
사진을 올린 후에 영화에서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의 3가지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답을 적어 보겠습니다.
1. 저는 돈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카라라는 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긴 하지만. 현재는 현실에 맞는 것을 택할 수 밖에 없네요. 현재의 제 삶이 길게 앞을 내다볼 형편이 안 되는 가 봅니다.
2. 해외여행을 택하겠어요. 여행과 관광은 엄연히 다르죠. 젊은 시절엔 여행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관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어른들을 모시고 몇 번 떠나봤더니 절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젊어서 접하는 것과 나이가 들어 접하는 것과는 천지차이겠죠.
3. 최고의 가치란 제 맘 속의 작은 미소가 아닐까요? 그냥 내 아이의 미소. 세계의 평화 같은 입에 발린 말을 하긴 싫어요. 제 인생. 제가 가장 소중하고 제가 가질 수 있는 미소를 위해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는 밤 늦은 시간에 보지 마세요. 브라우니가 엄청 당길 수 있습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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