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격이 둥글지 못해 힘들고 우울할 때가 남들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조금만 고민거리가 늘어도 쉽게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것이 병인데. 역시 그럴 때는 음악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우울할 땐 신나고 발랄한 음악을 듣는 것도 좋고 감각적이고 차분한 음악을 듣는 것도 모두 좋은데 이런 모든 것이 한꺼번에 녹아있는 음반이 그야말로 최고인 듯 합니다. 우울함의 종류에 따라 그때 그때 접하는 음반이 모두 다른데 오늘은 그 중에서 대표적인 음반 몇 가지만 골라볼까 합니다.
George Michael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POP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Faith앨범을 엄청 좋아하는데 우울할 땐 Wham의 마지막 앨범인 이 음반을 더 즐겨 듣습니다. 이 음반은 LP로 들어야 제 맛인 것이 전면과 후면의 콘셉트가 다릅니다. The Edge Of Heaven으로 시작하는 앞면은 흥겨운 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앨범의 백미는 뒷면인데요. George Michael의 솔로곡인 A Different Corner로 시작해 아직까지도 겨울이면 가장 많이 들려오는 Last Christmas까지 차분함의 극을 달합니다. George Michael이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된 음반이라 생각됩니다. 제 추천 넘버는 A Different Corner!!
영화 Love Actually를 보신 분이라면 금방 이해가 가실 음반입니다. 극중 남편의 외도를 확인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듣던 음악. Both Sides Now가 들어있는 앨범입니다. 화면과 음악이 어찌그리 절묘하게 매칭이 되던지. Joni Mitchell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는 거의 정점에 올라서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배철수 형님께서 자신있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라고 하실 정도. 미술에도 재능이 높아 고호풍의 앨범 자켓을 직접 그리기도 했죠. 앨범에 수록된 곡 중 Both Sides Now는 물론 A Case Of You 같은 곡도 훌륭합니다. 깊게 가라앉는 듯한 그녀의 음색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차분해집니다. 이 음반을 들으며 눈물 한방울 뚝 흘리고 나면 나의 우울함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되죠.
잘 못 빠지면 우울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차분하게 들어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반입니다. 바즈루어만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엔딩송인 Exit Music (For A Film)는 심연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마음을 다잡도록 만들어 줍니다. Paranoid Android같은 곡은 이 앨범에 수록된 곡 뿐 아니라 재즈 피아니스트 Brad Mehldau의 리메이크로 들어도 우울증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Radiohead의 음악성이 절정에 이르렀던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LP로 구입해서 듣고 있는데 한없이 가라 앉을 듯 할 때 즈음 면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다 보면 주화입마에 빠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CD로 듣게 되면 음반이 끝나도 멍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Pat Metheny가 바리톤 기타 하나만을 이용해 전 곡을 채운 독득한 음반입니다. Norah Jones의 Don't Know Why나 Keith Jarret의 My Song을 연주한 것을 듣고 있다보면 앨범 자켓처럼 빗물에 촉촉히 젖은 밤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릴 때는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비오는 길을 하염없이 걷기도 했는데 그런 효과를 톡톡히 느끼게 해주는 음반입니다. 바리톤 기타의 풍부한 음색이 가슴을 울리는 데요. 개인적으로 Pat의 Trio음반 중에선 아직까지 크게 감명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 음반 만큼은 별개입니다. 너무 좋아요.
최근 위대한 탄생의 멘토로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는 신승훈의 데뷔앨범입니다. 신승훈 앨범은 1집부터 4집까지 가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앨범은 1집입니다. 이 앨범에선 '미소속에 비친 그대', '날 울리지마'같은 곡이 히트했지만 저는 '두번째의 사랑'과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를 더 좋아합니다. 이 두 곡은 정말 우울할 때 많은 위안이 되는 곡입니다. 특히 '오늘같이...'의 '창밖을 보며 편지를 써야지. 비가 내린다고' 부분을 정말 좋아해요. 우울함이 극에 달 했을 때 뿐 아니라 촉촉히 비가 내릴 때 들으면 정말 좋은 음반입니다. 최근의 신승훈 음반들보다 훨씬 간결하고 감미로운 앨범같아요.
우울할 땐 우울한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오히려 좀 밝은 음악을 들어야 쉽게 기분전환이 된다고요.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 우울할 때 너무 밝은 음악을 들으면 짜증까지 겹쳐지더군요. 우울함은 그 나름대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너무 길어지거나 깊어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위의 앨범들은 CD나 mp3보다는 LP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절묘하게 그 경계에 판을 뒤집으러 가야 하거든요. LP의 또다른 마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전 우울할 땐 책상 앞에 붙어 있는 이 그림 보는 것도 참 좋아한답니다.
모두 우울함없는 즐거운 인생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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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Michael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POP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Faith앨범을 엄청 좋아하는데 우울할 땐 Wham의 마지막 앨범인 이 음반을 더 즐겨 듣습니다. 이 음반은 LP로 들어야 제 맛인 것이 전면과 후면의 콘셉트가 다릅니다. The Edge Of Heaven으로 시작하는 앞면은 흥겨운 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앨범의 백미는 뒷면인데요. George Michael의 솔로곡인 A Different Corner로 시작해 아직까지도 겨울이면 가장 많이 들려오는 Last Christmas까지 차분함의 극을 달합니다. George Michael이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된 음반이라 생각됩니다. 제 추천 넘버는 A Different 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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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ove Actually를 보신 분이라면 금방 이해가 가실 음반입니다. 극중 남편의 외도를 확인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듣던 음악. Both Sides Now가 들어있는 앨범입니다. 화면과 음악이 어찌그리 절묘하게 매칭이 되던지. Joni Mitchell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로는 거의 정점에 올라서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배철수 형님께서 자신있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라고 하실 정도. 미술에도 재능이 높아 고호풍의 앨범 자켓을 직접 그리기도 했죠. 앨범에 수록된 곡 중 Both Sides Now는 물론 A Case Of You 같은 곡도 훌륭합니다. 깊게 가라앉는 듯한 그녀의 음색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차분해집니다. 이 음반을 들으며 눈물 한방울 뚝 흘리고 나면 나의 우울함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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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빠지면 우울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차분하게 들어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반입니다. 바즈루어만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엔딩송인 Exit Music (For A Film)는 심연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마음을 다잡도록 만들어 줍니다. Paranoid Android같은 곡은 이 앨범에 수록된 곡 뿐 아니라 재즈 피아니스트 Brad Mehldau의 리메이크로 들어도 우울증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Radiohead의 음악성이 절정에 이르렀던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LP로 구입해서 듣고 있는데 한없이 가라 앉을 듯 할 때 즈음 면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다 보면 주화입마에 빠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CD로 듣게 되면 음반이 끝나도 멍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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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Metheny가 바리톤 기타 하나만을 이용해 전 곡을 채운 독득한 음반입니다. Norah Jones의 Don't Know Why나 Keith Jarret의 My Song을 연주한 것을 듣고 있다보면 앨범 자켓처럼 빗물에 촉촉히 젖은 밤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릴 때는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비오는 길을 하염없이 걷기도 했는데 그런 효과를 톡톡히 느끼게 해주는 음반입니다. 바리톤 기타의 풍부한 음색이 가슴을 울리는 데요. 개인적으로 Pat의 Trio음반 중에선 아직까지 크게 감명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 음반 만큼은 별개입니다.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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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대한 탄생의 멘토로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는 신승훈의 데뷔앨범입니다. 신승훈 앨범은 1집부터 4집까지 가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앨범은 1집입니다. 이 앨범에선 '미소속에 비친 그대', '날 울리지마'같은 곡이 히트했지만 저는 '두번째의 사랑'과 '오늘같이 이런 창밖이 좋아'를 더 좋아합니다. 이 두 곡은 정말 우울할 때 많은 위안이 되는 곡입니다. 특히 '오늘같이...'의 '창밖을 보며 편지를 써야지. 비가 내린다고' 부분을 정말 좋아해요. 우울함이 극에 달 했을 때 뿐 아니라 촉촉히 비가 내릴 때 들으면 정말 좋은 음반입니다. 최근의 신승훈 음반들보다 훨씬 간결하고 감미로운 앨범같아요.
우울할 땐 우울한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오히려 좀 밝은 음악을 들어야 쉽게 기분전환이 된다고요.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 우울할 때 너무 밝은 음악을 들으면 짜증까지 겹쳐지더군요. 우울함은 그 나름대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너무 길어지거나 깊어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위의 앨범들은 CD나 mp3보다는 LP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절묘하게 그 경계에 판을 뒤집으러 가야 하거든요. LP의 또다른 마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전 우울할 땐 책상 앞에 붙어 있는 이 그림 보는 것도 참 좋아한답니다.
모두 우울함없는 즐거운 인생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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