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보면 '감정이 정신을 지배'하는 모양새를 쉽게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외교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측은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데로 비방 대상으로 삼는데 여념이 없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요미우리 신문 기사 제목에 윤 대통령을 '尹氏'라고 표현한 내용이다. 이걸 보고 '우리 대통령이 일본에 하대 당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씨' 하면 하대 느낌이 많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씨'는 하대 의미를 담는 접미사 아니다. 그냥 친근한 표현으로 부를 때 많이 사용한다. 물론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잘 사용하진 않는다. 좀 건방져 보인 다랄까?
하지만 일본에서 '~氏'는 의미가 다르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대화에서 사용하지 않고 주로 신문이나 뉴스 등에서 호칭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미디어에서는 정치가나 사회적 지휘가 높은 사람의 성 뒤에 붙인다. 이름 뒤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제삼자를 호칭하거나 가문, 가계, 집안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미우리 신문이 '尹氏'라고 표현한 것을 하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일본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미국 대통령에게도 氏를 붙여 표현하지 않는가? 산케이 신문의 사례만 가져왔지만, 다른 신문에서도 동일할 것이라 생각한다. 산케이 신문은 일본 내에서 보수, 우익, 험한의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이 너무 싫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까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나도 일부분 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중 비방하는 내용은 다방면에서 팩트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확인 없이 퍼 나르다가 얼굴이 붉어진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자중하고 있다.
특히 많은 팔로워가 있고 지지하는 분이 많은 분들은 특히 좀 조심해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내 블로그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글은 올리지 않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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