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 둘 다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2대남이 '여성가족부 폐지'를격하게 환영하는 것에 살짝 우려가 생긴다. 준석 도련님 같은 똑똑한 정치인이 그걸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이용하는 것도 짜증 나고.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극한으로 몰고 있는 걸까? 최근 한 라디오 프로에서 이유 중 하나로 취업 문제를 꼽았길래 통계 자료를 뒤져봤다. 결론은, 20대 입장에서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되는 자료였다. 숫자로 보는 통계보단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 더 따가울 테니까.....
자료를 보자. 20대 취업자 수는 2001년 이후 남성보다 여성 취업자 수가 더 많아졌다. 그 간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20대 남성이 군대를 다녀온 시점인 20대 후반이다. 아직까지 남성 취업자 수가 더 많지만, 여성과 차이가 점차 줄어든다. 20대 추가 취업 희망자 수 역시 간극이 줄어들고 있음이 확실하다.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직종인 '전문가나 사무 종사자' 직군 경우 성별 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사무 종사자 직군은 2021년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사무실 책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2대남 친구들이 이 통계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30대 이상으로 가면 여전히 남성 취업자가 많은 것도 무시하지 않는다. 고액 연봉으로 갈수록 남성 비중이 높은 것은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우리 마나님도 거의 30년째 대리 직급 위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런 문제는 2대남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그 위에 20대 성별 취업자 수 차이와 자기가 선호하는 일자리를 여성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느껴지는 데서 오는 박탈감일 것이다.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데는 '여성 우대'라는 딱지가 단단히 한몫한다. 여성가족부 폐지는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 그들 사이에서 공론화된 것이 아닐까 싶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이런 통계 자료를 잘 활용해서 2대남과 2대녀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워 주면 좋겠다.
요건 사족인데, 통계 자료라는 거 자르고 붙이기만 잘 하면 얼마든지 여론을 조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또든다.
#2대남 #2대녀 #취업률 #통계 #여가부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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